‘부흥을 위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역사의 현장, ‘하나 됨’

2007년 KR 여름 컨퍼런스 후기 (차성훈형제의 글)

벌써 KR 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시작한지 6회째가 되었다. 맨 처음, 학교 선배님의 권유 아닌 권유로 ‘끌려갔다시피’ 참가하게 되고서는 벌써 햇수로 3년째이다. 개인적으로 딱히 특별히 어떤 선교 단체나 수련회 프로그램에 적을 두고 있진 않은지라 매년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는 것은 KR이 유일하다. 그만큼 많은 情이 가는 모임이다. 부푼 꿈을 안고 신학대학교에 입학해선 아무것도 모른 채 무미하게 생활하던 나에게 KR 모임은 정말 큰 영향을 주었던 모임이고, 매 방학 때마다 있는 KR 컨퍼런스역시 중요한 ‘몫’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KR 컨퍼런스가 마냥 기다려지기만 한건 아니었다. ‘부담감’이랄까? 여타 다른 모임이나 집회와는 달리 ‘한국 교회와 신학교의 영적 갱신과 부흥을 위한 신학교수, 신학생 기도모임’이라는 KR의 정체성은 단순히 열정만을 가지고 대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고 귀한 것이었다. 이런 자각이 생기게 되면서 KR 모임, 그리고 KR 컨퍼런스는 그 열정마저도 부족한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요, 짐으로 느껴졌다. 특히 이번 여름 컨퍼런스는 새롭게 생긴 소모임 중 하나의 리더를 맡게 된지라 다른 어떤 때보다도 더욱 큰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담감을 잔뜩 안은 채로 2007 KR 여름 컨퍼런스를 맞게 되었다. 소모임의 부담감과 ‘6번이나 참가해서’ 이젠 별로 새로운 기대감도 없는 상태에서 무미하게 일정들을 하나하나씩 보내고만 있었다. 그러나 첫째 날 저녁 집회, 올 초 겨울 컨퍼런스가 열렸던 선한목자교회의 담임목사님이신 유기성 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내 마음은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목사님께서 자신의 삶을 나눠주시는 말씀은 마치 나에게 ‘바로 네가 들어야 할 이야기이다.’라고 말하시는 것 같았다. 혼자 있을 때, 가장 조용한 순간에 예수를 생각하라는 고후 13: 5의 말씀은 최근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신선한, 그리고 귀중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3박 4일의 모든 일정들 하나하나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의 신앙을 새롭게 깨워주는 귀중한 말씀들을 전해주셨다.


그 소중한 시간들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 그리고 아마 이번 컨퍼런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회상해본다면 그것은 ‘소모임’과 ‘캠퍼스기도’를 비롯한 ‘하나 됨’의 시간일 것이다. 매년 KR 컨퍼런스에 참가할 때마다 가장 좋은 시간으로 기억되었던 ‘캠퍼스기도’는 KR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20여개 신학교들의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다. 평소에 내 기도만, 조금 더 나간다면 내 근처의 일들만을 기도의 제목으로 삼는 정도였던 내가 다른 신학교들의 기도 제목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고, 전심전력을 다해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각 교파로 나누어져 분열되었던 신학생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마지막 날 옥한흠 목사님의 말씀처럼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 그 자체이다. 이것이 현실의 시간 속에서 진행형이 된 것이다. 또한 이번에 새로 시작된 소모임은 여태까지의 KR 컨퍼런스에서 부족했던 다른 학교와의 직접적인 만남과 나눔의 시간이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사에서부터 신앙과 삶의 고민들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하여 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서 전혀 일면식도 없었던 신학생들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시간들이 ‘부흥을 위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역사의 현장, ‘하나 됨’ 그 자체일 것이다.


올 2007년은 한국 교회에 있어서는 정말 말 그대로 多事多難한 해가 되어가고 있다. 100년 전 장대현교회에서 있었던 ‘평양 대 부흥 운동’을 기념하며 그것을 재현하려는 Again 1907 운동은 올 초부터 계속되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랜드 사건이나 아프간 피랍사건 등을 통하여 격렬할 정도로 터져 나오고 있는 안티기독교 운동들은 한국 교회에 어두운 그림자가 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의 한국 교회는 희망과 절망 모두가 혼재하고 있는 어지러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위기’ 상황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한국 교회의 미래를 이끌어야할 우리 신학생들의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앞으로 잘하자’라는 구호의 차원이 아닌 진정한 부흥, 즉 진정한 회개에서부터 시작된 교회의 일치와 갱신을 통하여 사회와 민족이 변혁되고 마지막에는 전 세계에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는 ‘역사’인 것이다.
과거 100년 전에 있었던 평양 대 부흥의 역사와 ‘말씀과 성령의 파도를 타고 기도하며 부흥의 태풍을 경험하였던’ 오늘의 Korean Revival의 역사,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이 땅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미래의 부흥의 역사가 신학생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부흥을 위하여 기도했던 이번 KR 컨퍼런스처럼 ‘하나 됨의 역사’가 되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 차성훈 형제의 글 -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8.22 09:50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