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4년 11월 13일/어거스틴 출생

 

기독교를 공인했던 콘스탄틴 대제가 세상을 떠난지 17년째 되던 해인 354년 11월 13일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에서 서방 신학의 대변자 어거스틴이 이교도 아버지 패트릭과 독실한 기독교인 모니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니카는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으로 어거스틴을 양육하기 원했으나 세속적인 아버지의 가치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어린 어거스틴은 신앙생활보다는 물질주의와 세상적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당시의 일반적 조류에 합류하고 만다. 그러나 29살이라는 남편과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순종과 경건과 신앙으로 무장한 어머니의 끊임없는 기도와 감화로 세속주의 가치관에 물든 어거스틴은 386년 영원한 진리, 그리스도를 만나고 인생이 완전히 변화되었다. 그것은 바울의 회심과 견줄 수 있는 강인한 성령의 역사였다. 그후 그의 인생은 진실로 그리스도를 위한 종의 삶이었다.

어거스틴의 위대함은 고대 철학과 기독교를 종합시킨 인물이라는 사실에 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전통, 라틴 전통, 그리고 소아시아 전통을 하나로 연결시켰다. 알렉산드리아와 안디옥의 동방 전통을 서방의 전통 속에 끌어들여 정통주의화 시키고 서방의 전통을 동방의 전통 속에 재해석함으로써 동서방의 신학을 하나로 묶어 서방의 전통을 더욱 풍요롭고 심도있게 다듬어 주었다. 한 현대신학자가 어거스틴이야 말로 "서방신학의 대변자, 서방신학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든 것의 기초"라고 말한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10.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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