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안장터에서 한 가족을 구원한 언드우드

발안 장터에는 불치의 병으로 집에 칩거해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로 부어올라 사람들은 그와 같은 증상이 그가 곧 죽을 징조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신장 계통에 문제가 생겨 소변이 배출되지 않아 심하게 부어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해가 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언더우드는 그 환자의 이웃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그는 환자나 그 가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무당이 굿을 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무당이 환자에게서 악령이 떠나도록 굿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그 주위에 모여 있었다.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했던 언더우드는 참을 수 없어 그 집으로 들어갔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알고 지금까지 실천해 왔던 언더우드에게 이것은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언더우드는 집주인에게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청했다. 언더우드는 약 70세 가량의 주인이 자신을 보기 원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집안 마루로 들어갔다. 노인은 그곳에서 그 집의 한 젊은 사람과 만약 환자가 오늘밤 죽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더우드는 자신을 소개한 후 곧 바로 그 노인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권면했다. 그러자 노인은 “내 아들만 살려주면 나는 무엇이나 다 믿겠소이다”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죽어 가는 아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노인은 무엇이나 다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언더우드는 병의 완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죽어 가는 환자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아들이 살지 죽을지 나는 말할 수 없지만 예수를 믿고 그 영혼과 당신의 영혼이 구원받아야 합니다.” 이것이 노인의 대답이 끝나기도 무섭게 언더우드가 한 일성(一聲)이었다.
바로 그때 예수 믿는 그 마을 사람 몇이 들어와 언더우드에게 인사하자, 노인은 언더우드에게 “당신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나,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무엇이나 해주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옆방에는 환자가 누워 있었고, 그곳에서는 무당이 열심히 귀신을 부르고 있었다. 언더우드는 노인에게 기도하고 있는 동안 자리를 떠나지 말고 끝까지 함께 있도록 요청하고, 환자가 누워 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그곳에 모여 있던 남자 무당, 여자 무당, 친척들과 사람들을 다 밖으로 내보냈다. 언더우드와 동리의 예수 믿는 사람들이 환자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자 그는 “믿겠습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얼마나 대담한 접근인가? 언더우드는 이성적으로 이해타산을 따지지 않았고, 그 일이 가능한지 그렇지 않은지 이성적으로 먼저 판단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셔서 복음이 전래되지 않은 그 지역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간절히 바랐고, 그리고 전적으로 주님께 믿고 매달렸다. 언더우드는 그 순간을 이렇게 기술했다:

그 순간부터 우리 세 사람 그리스도인들은 금식하며 3일 밤낮 동안 그곳에 남아 중단하지 않고 기도 드렸다. 3일째 되던 날 붓기가 가라앉기 시작해 해가 지기 전까지 붓기가 다 사라지고 그 생명이 구원을 받았다. 그가 계속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섭리하셨던 것이다. 그런 후 우리는 그 집에서 그가 악령을 숭배하던 모든 것들을 다 부셔버리기 시작했다. 이 놀라운 경험의 결과로 그의 전가족과 많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 충만을 받은 주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그들에게서 나타났던 놀라운 권능의 역사가 한국에 파송된 첫 선교사 언더우드를 통해서도 나타난 것이다. 놀라운 성령의 능력을 목격한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나타났다.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3일을 금식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던 언더우드, 그는 확실히 우리 한국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보내 주신 “이 시대의 능력의 사도”였다. 얼마든지 쉽게 넘어가면서 자신의 사역을 감당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옛 방식, 사도들이 사용했고 주님이 원하시는 그 방식을 따랐던 것이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중에서-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1.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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