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인구령운동의 발흥

1909년 10월 8일과 9일 금요일과 토요일에 장감 연합공의회가 서울에서 열려 무어(J. Z. Moore)가 의장에, 그리고 커(Kerr)가 서기에 선출되었다. “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장감 연합공회는 기도하고 심사숙고한 후”백만인구령운동을 1910년 공식적인 장감연합공회 캠페인으로 채택했다. 남감리교 연례모임에서 채택된“금년에 20만 명을 그리스도에게로!”(this year 200,000 souls for Christ) 구령운동이 감리교 리드 선교사의 제안에 따라 장감 연합공회에서 공식적으로 받아들여져“금년에 백만 명을 그리스도에게로!”(1,000,000 souls for Christ this year)라는 슬로건이 채택된 것이다. 연합공회가 남감리교 선교회의 제의를 받아들여 백만인구령운동을 민족복음화 차원에서 전국적인 운동으로 전개하기로 공식 결의한 것이다. 공의회는 몇 주 동안 전혀 다른 사역을 중단하고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평양, 개성, 서울, 그리고 다른 곳에서처럼 자신들의 선교 지역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성령의 역사하심이 끊임없이 계속되어 올해에 백만 명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구하기로 했다. 이것은 모인 이들 모두의 만장일치로 엄숙하게 통과되었다:


성령의 확실한 인도하심을 통해 한국의 장감 연합공회(the General Council of Evangelical Missions in Korea)는 올해 한국에서 백만 인의 구령을 위해 기도하면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므로 현재는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 수 있는 하나님의 기회이고, 한국이 극동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그리고 지금 한국을 구하는 것은 극동 아시아의 복음화를 헤아릴 수 없이 도와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3월 20일 주일을 한때 “은둔의 나라”였던 이 나라에 백만인구령운동을 위한 “기도의 날”로 지킬 것을 요청한다. 선교사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아직 이교의 어둠에 있는 이들 위에 성령의 은혜로운 부어 주심을 통해 백만인 구령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예배에서 주일날 주일학교에서 기독교인들은 매일, 개별적으로, 그리고 집단으로 1910년 10월 9일까지 풍성한 수확이 모아질 수 있도록 기도하기를 특별히 요청한다.


이로써 백만인구령운동은 감리교를 넘어 장감 모두에게 새해의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장대현교회의 놀라운 부흥운동의 주역 그레이험 리 선교사는 “백만 명을 예수에게로” 곧 백만인구령운동을 구체적으로 전개하고 실천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위한 구호로 “금년 백만 명”을 채택해 모든 선교사들의 마음에 새기고 이를 한국인들에게 알리기로 제의했다. 또한 여기서는 세례교인과 학습교인이 한 달에 한 명씩 한 해 동안 전도해 백만 명을 구령하기로 하자는 제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장감 연합공회에서는 백만인구령운동의 실행을 위해 게일(James S. Gale)을 의장에, 서기에 밀러(Hugh Miller), 언더우드(H. G. Under-wood), 벙커(D. A. Bunker)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국선교를 대변하는 이들이 위원회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운동의 중요성을 대변해 준다.


장감 연합공회가 백만인구령운동을 결정하던 그 해는 한국개신교 선교 25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기도 했다. 1909년 10월 장감 연합공회에서 감리교의 노블 박사가 발표한 대로 지난 25년간의 놀라운 한국교회의 성장은 성령의 역사이자 은혜였다. 비록 장감이 하나의 교회를 이룩하려는 계획이 성취되지는 못했지만 장감은 민족복음화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개신교 선교 불과 25년 만에 현재 6개 장감 선교회, 총 20만 명이 넘어서는 현대 선교의 기적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앞으로 25년 후에는 200만 혹은 전 인구의 5분의 1이 기독교인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한국이 기독교 국가의 대열에 합류할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감출 수 없었다. 노블은 향후 200만 명의 복음화라는 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 북장로교는 70만 명, 북감리교는 40만 명, 남장로교는 26만 명, 캐나다 장로교 26만 명, 호주 장로교 20만 명, 남감리교 18만 명의 죽어가는 영혼들을 다음 25년 동안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설정했다.


장감 연합공회에서는 1910년 3월 20일, 주일날을 백만인 구령을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전국적으로 지키기로 하는 한편, 백만인구령운동을 전국적으로 저변 확대시켜 나가기로 결정했다. 전국적인 전도 캠페인이 진행된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교파를 초월 선교회의 모든 노력이 이 일에 집중되었다. 1909년 10월 11일 로버트 학니스(Robert Harkness)가 서울에서 작사한 백만인구령운동의 주제가“백만인을 예수에게로”(A Million Souls For Jesus)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울려 퍼졌다: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주여, 이것은 확실히 가능하니이다!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이것은 당신에게는 너무 많은 것이 아니니이다.

당신의 말씀은 놀라운 능력이 있으사

죄인의 심령을 감동케 하시지 않으시나요.

성령이 기꺼이

생명의 말씀을 나누어 주시지 않으시는가요.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죄로 어두워진 이 나라에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주여, 지금 그 사역이 시작되었나이다.

우리를 기꺼이 당신의 종으로 만드사

당신의 축복된 뜻을 행하소서.

우리에게 성령을 주사

우리를 권능으로 새롭게 채우소서.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슬로건을 진실되게 외치라.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이루어 드려야 할 하나님의 사역

한국의 울부짖음은 대단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훨씬 더 놀라웁도다.

악한 세력들이

그의 목적을 해치 못하리.


<후렴>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주여, 우리 심령의 소원을 허락하소서.

백만인을 예수에게로

주여, 복음의 불을 확산하소서.


복음의 불길을 확산, 100만 명의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해 민족복음화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처음 남감리교 선교사 리드, 갬블, 스톡스 3명의 간절한 기도가 20만 명 구령운동으로, 다시 1909년 10월에 장감연합공회에서 전국적인 복음주의 개신교 전도운동으로 발전한 것이다. 조지 브라운(George Thompson Brown)이 적절히 지적한 것처럼 교파와 교단을 초월 “놀라운 열심과 복음주의 열정”이 어우러진  백만인구령운동은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그 계획에는 복음 전도의 향상을 위한 세 가지의 방법이 포함되었다. 첫째, 사람들을 집결시켜 여러 중심지에서 대중 전도집회를 여는 것이다. 둘째, “날연보”라 부르는 두드러진 한국적 향내로 어우러진 고상한 아이디어이다. 대중 집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복음 전파나 혹은 개인전도 사역에 너무도 많은 날들 동안 전념할 것을 결심하도록 요청받는다. 셋째, 복음서와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일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마가복음이 백만인구령운동을 위해 100만 부 이상이 배부되었다.


실제로 백만인구령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대중전도집회, 날연보, 복음서 배부가 전국적으로 널리 시행되었다. 이 일은 교파를 초월하여 장감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추진했다. 이것은 평양대부흥운동을 거치면서 한국교회에는 어느 때보다도 연합운동이 교계 전반에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7.0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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