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이 들어서도 주일을 지키는 한국성도

선교사들 가운데는 니스벳 여사(Mrs. A. M. Nisbet)의 지적처럼 한국인들이 “보리떡과 물고기” 때문에 교회로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오해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오해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곧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인들은 탁월하고 지적인 백성이며 많은 확고한 목적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선교지에 오기 전에는 ‘보리떡과 물고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로 고백하지 않나 하는 많은 우려를 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사실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에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무엇인가 대가를 치른다. ······그 한 가지가 주일 성수이다. 매 5일마다 전주에는 장이 열리는데 농부, 상인, 공업 종사자-모든 사람들이 팔 것을 가지고 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4일 동안 판 것보다도 5일장에서 더 많은 것을 판다. 물론 매 몇 주마다 주일에 장이 선다. 하루를 장사하거나 거래하지 않고 성스럽게 주일을 지키는 것은 수입의 7분의 1을 포기하고, 이웃의 조소와 조롱을 감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때로 재정상의 큰 손실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주일 나는 주일학교에서 100명 이상의 어른과 학생들의 숫자를 헤아렸다.

니스벳 여사는 “그들이 그곳에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주일 하루 일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주님을 영접한 이들은 주일을 지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처음부터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에게 주일을 지키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로 가르쳤다. 한국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철저한 주일성수 신앙은 당시 선교사들로부터 기원된 것이다. 선교사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주일은 마땅히 지켜야 할 중요한 신앙의 도리라고 가르쳤다. 크램은 1906년 8월 30일자 그리스도 신문에서 “밋 사이 맛당이 쥬일을 삼가 직힐 것”을 강조했다:

밋 쟈 쥬일을 삼가 직희 거시 당연 률법이라. 창셰 초에 하님셔 모든 만물을 창조시고 닐헤되 날은 쉬셨스며 우리 밋쟈로 야곰 이날을 온전이 직희여 셩일 되게 시고 복과 은혜를 주시기로 허락신지라.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중에서-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1.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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