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안련선교사의 한국선교 평가

곽안련 선교사도 한국 교회와 네비우스 선교 정책에서 “청일전쟁”, “전통 종교들”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한국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지만, 성장의 근본 요인은 네비우스 선교 정책이라며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네비우스 정책이 한국의 경우처럼 채택되고 확장되어 온 선교 현장은 없다. 필자가 발견할 수 있는 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똑같은 기간에 동일한 자금과 선교 시간을 소비하여 이보다 더 크고 구체적인 결과를 거둔 선교 현장은 없다. 그러므로 앞에서 언급한 이 모든 항목을 고려하면서 거기에 충분한 무게를 두는 한편, 인간적으로 말해 네비우스 정책이 한국에서 획득한 결과의 최종적인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결론짓는 것이 공평하다. 이것이 필자의 믿음이다.

그리고 근원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교회의 놀라운 성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단순히 네비우스의 자립, 자치, 자전 원리가 아니라 이 원리를 가능케 한 원동력, 곧 네비우스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철저한 성경공부 곧 성경 강조 정책에 있다고 간파했다:

네비우스 정책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항목이 자립(경제적 自立), 자전(自力 傳道), 자치(自治)이다. 이러한 것이 확보될 수 있을 경우 어떤 현장에서든 놀라운 진보가 있으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필자는 이 세 가지 요소 전부에 동력을 공급하는 또 하나의 네비우스 방식이 그것들의 배후에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성경 강조 정책”이다. ······성경이 모든 사역의 중심을 차지함으로써, 다시 말해 사경회 제도와 주일학교, 성경학교, 여름 성경학교, 성경 구락부, 성경 통신 과정, 가정예배에서의 성경공부 등에서 추진력이 생겨났다. ······사람이 성경을 하나님의 권위 있는 책으로 받아들이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다고 믿게 될 때, 상황이 그를 붙잡는다면 그는 이웃에게 이 복음을 말하고 싶어할 것이며 자전은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 다음······당연히 그는······물질로 도움을 주기 원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립은 자전으로부터 발생하며 자전은 성경에 깊이 젖은 삶으로부터 발생한다.
다음 단계로 자치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므로 필자는 한국 교회가 이룩한 성공의 저변에 성경공부에 대한 그러한 집중적인 강조가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그 밖에 어떤 것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믿는다. 선교방식을 “네비우스 정책”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현장들은 당연히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이 진행된다면 자립, 자전, 혹은 자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것들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 성경공부가 없다면 그러한 방법들은 설혹 수립된다고 하더라도 그 배후에 지탱력이 결여될 것이며 또 오래 지속하지도 못할 것이다.

한국의 선교 사역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자립과 자전의 토대 위에 구축되었다. “복음 전도 사업은 물론 의료 사업, 교육 사업 및 일반 사역 등 모든 분야의 사업이 동일한 정책위에”서 진행되었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자립과 자전에 대한 강조가 클락이 말한 대로 “사경회 제도가 없었다면 과연 성공하였을지 의심스럽다.”
사경회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미조직 소교회 지도자들은 몇 달 설교한 후 더 이상의 메시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티어 박사가 지적한 대로 “교회는 굶주리게”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순회 제도를 통해 사경회를 인도하여 개교회 지도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그들을 통해 다시 모든 교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붙들어 준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의 성장을 단순히 네비우스 선교 정책 때문이라고 하기보다는 철저한 사경회 제도와 성경 강조 정책에 근간한 네비우스 정책의 채택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중에서-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1.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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