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에서의 교회 성장

부흥운동을 거치면서 교회는 주변의 박해 속에서도 든든하게 지어져 가고 있었다. 다음 사건은 그 수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다.

구정 연후 둘째 날에 케이블이 맡고 있던 긍천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 갑자기 술취한 남자 몇이 예배당에 나타나 집회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곳에 모인 그리스도인들이 정중히 삼가 달라는 부탁을 했음에도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분노한 그들은 그곳을 떠나 100명 혹은 그 이상의 동조자들을 모아 다시 교회에 나타나서는 기독교인들을 붙잡고 남자들을 구타하고 여자들을 모욕하였다. 그들은 책과 성경들을 불태워 버렸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군중들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으로 가서 그들의 집들을 부수어트리기 시작했다. 많은 문들이 이음새에서부터 부서지고 벽들이 움푹 들어갔다.
그 현장에는 가정을 가진 한 열심 있는 젊은 여신도가 있었다. 몰려온 군중 가운데 한 남자가 그녀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모욕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이것을 참을 수 있습니다. 원하면 다른 뺨도 때리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무안하고 부끄러운 나머지 급히 그곳을 떠나갔다.
다음날 흩어지고 구타를 당한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다시 교회에 모였다. 군중 가운데 몇이 또다시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교인들을 괴롭히거나 구타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을 핍박하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경건한 모습을 보고는 마음에 가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왜 우리가 그들을 구타하고 모욕했을 때 그들이 우리들을 치거나 모욕하지 않았지요? 확실히 이 종교에는 무엇인가 놀라운 것이 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 후 대단한 변화가 그 도시에 발생했다. 그 군중들 가운데 몇이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기 위해 다메섹 도상을 지나던 사울을 강권적으로 변화시키셨던 주님이 강퍅한 그들의 심령도 변화시키신 것이다.

박해의 성격은 다르지만 남장로교 선교사 해리슨의 군산 지역 교회 역시 박해 속에서도 놀랍게 성장하였다. 군산의 몇몇 지역에서는 일본 정부가 일본 정부에 대한 한국인들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만든 소위 자위단(Self Defense Society) 문제로 야기된 정치적인 돌풍이 발생했다. 이 단체는 표면적으로는 자율 단체였지만 처음부터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였다. 일본 정부는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조직에 끌어들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했고,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위단에 가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교회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총을 보냈고, 직간접적으로 박해를 가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도 군산 지역 교회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홍수같이 교회로 밀려오면서 교회는 외형적으로 놀랍게 성장을 거듭했고 교회마다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시설을 확충하였지만 이 확충들이 완성되기도 전에 새로 영입되는 교인들로 인해 교회는 또다시 차고 넘쳤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중에서-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3.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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