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의 14년간의 조선표류의 영향

고국으로 돌아간 하멜은 자신의 14년간의 조선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표류기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하멜은 그동안 경험한 조선의 지리, 풍토, 산물 등 조선의 물정과 조선인의 기질, 풍습, 군사 ,법속, 정치, 종교, 사회관습에 이르기까지 조선에 관한 모든 지식을 소상히 기록했다. 하멜의 표류기는 유럽에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얼마 후 영어, 프랑스어 등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유럽 전역에 유포되면서 유럽인들에게 조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은둔의 나라 조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출판 동기와는 달리 표류기는 조선선교와 동양선교에 관심을 가진 많은 선교 후보생들에게 유용한 조선 입문서가 되었으며, 그리피스는 하멜의 표류기를 담아 조선 밖과 안(Corea Without and Within)을 출판하기도 했다. 1832년의 귀츨라프의 서해안 항해 및 선교와 1865년의 토마스 목사의 조선선교는 모두 하멜의 표류기에 힘입은 바 컸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박연과 하멜이 개신교도였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조선과의 접촉이 있었던 박연, 하멜, 귀츨라프 모두 개신교도였다는 점에서 조선개신교의 접촉 역사는 청을 통한 천주교의 접촉의 역사 보다 앞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1권 -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4.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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