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복음을 전한 첫 개신교선교사, 칼 귀츨라프

중국선교를 위해 그는 네덜란드 선교회를 사임하고 런던 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로 적을 옮겼다.
여기서 귀츨라프는 당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던 중국 선교사 모리슨을 만나 오랫동안 품고 있던 선교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1831년과 1834년 사이에 그는 중국, 시암, 한국, 그리고 류큐 섬(Liu Chou Islands) 연안을 세 차례나 항해했다. 1831년 6월 요동반도를 거쳐 마카오에 도착한 귀츨라프는 당시 모든 선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먼저 중국 동해안과 만주를 거쳐 6개월에 이르는 선교여행을 떠났다. 이 선교여행은 그에게 한국선교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어 한국선교를 모색하기 위해 본격적인 한국 방문을 계획하게 되었다. 마침 인도를 식민지화하고 중국까지 교역을 확대한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조선, 일본, 오키나와(沖縄), 대만까지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1천 톤급의 로드 암허스트(Lord Amherst) 무역선을 이끌고 항해할 때 그 배에 “통역관”으로 동승할 수 있었다. 다행히 로드 암허스트 호의 선장 휴 린세이(Hugh H. Lindsay)는 중국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실한 신자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귀츨라프에게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도 귀츨라프에게 통역, 선의(船醫), 선목(船牧)을 제의해 이 역사적인 한국 선교여행이 상업적인 목적을 띤 상선을 타고 이루어질 수가 있었다. 이 여행을 통해 귀츨라프는 “한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서구에서 온 첫 개신교 선교사”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비록 그가 통역관으로 승선하긴 했지만 그의 입국 목적은 한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귀츨라프는 자신의 여행기에서 세 차례나 서해안 일대를 항해했음을 소상히 밝혀주고 있다. 귀츨라프는 중국 선교의 아버지 로버트 모리슨(Robert Morrison)이 “반포하라고 그에게 준 중국어 성경을 가지고 1832년 한국 해안을 방문했던 것이다.”
- 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1권 중에서 -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4.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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