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04월 10일/광혜원설립

 

1885년 4월 10일 한국선교의 요람이자 최초의 서양근대병원 광혜원이 개설되었다. 광혜원은 전혀 예기치 않은 사건을 통해 인간의 차원을 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다.

1884년 12월 4일 갑신정변이 발생했을 때 수구파의 지도자 민영익이 개화파의 자객에 의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이때 최초의 서양 선교사 알렌이 서양 의술을 동원해 민영익을 치료해주어 민영익은 물론 수구파와 왕실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왕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최초의 서양병원 광혜원이 개설되기에 이른 것이다.

광혜원은 한국선교를 여는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광혜원이 개설되기 5일 전에 조선에 도착한 언더우드, 그 해 6월에 도착한 감리교 스크랜톤, 그 다음 해 도착한 앨러스 모두 광혜원을 거점으로 조선선교를 시작했던다.

광혜원이 개설되고 1년 동안 치료받은 사람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무려 2만 명이나 되었다. 당시 조선의 인구가 1천 500만 명이었고, 한양의 인구가 30만 명인 것에 비한다면 2만 명이라는 숫자는 한양 인구의 15분의 1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였다.

결국 광혜원은 왕실과 민중 모두를 사로잡는 선교정책이었고, 그 결과 한국의 개신교 선교는 놀랍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4.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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