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05월 10일/칼 바르트 출생

1886년 5월 10일 금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칼 바르트가 출생했다. 바젤에서 신약과 교회사를 교수하는 프리드와 바르츠 사이에서 출생한 바르트는 베르린, 튜빙겐, 말부르그에서 교육을 받고 1909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1919년에 출간된 바르트의 <로마서주석>은 유럽 신학계에 혁명과 같은 파문을 던져주었다. 자유주의가 결코 생명력 있는 대안은 아니라는 확신이 든 바르트는 그 후 계속 이어져 나온 작품들을 통해 유럽의 구자유주의의 인간의 진보, 교리의 희석, 지나친 종교 경험의 강조, 신앙과 문화에 대한 지나친 확신에 항거했다. 뿐만 아니라 구자유주의의 신적 초월성, 상상의 역사적 예수, 이적의 제거, 그리고 세속화된 종말론을 거부해 유럽과 미국의 거대한 자유주의 물결을 좀더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으로 복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바르트가 외쳤던 그 기독교 신앙, 그것은 성경의 권위에 근거한 역사적 전통적 기독교는 아니었다. 바르트는 객관적인 영감에서 벗어나 성경의 오류의 가능성을 너무도 쉽게 인정하였으며, 대범하리만큼 자연 계시를 평가절하시켜 진실된 변증학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말았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