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이란 무엇인가?


부흥이 하나의 뚜렷한 신앙운동으로 교회사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은 신앙을 재발견한 일종의 신앙의 각성운동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전통이 아닌 성경과 교부들을 연구하면서 하바국이 언급하고, 바울이 재확인하고, 어거스틴을 비롯한 교부들이 확신했던,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사건은 초대교회 부흥을 회복할 수 있는 신앙적 틀을 제공해 주었다.


부흥운동이 현대적인 의미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청교도들에 의해서였다. 청교도들은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었고 인간의 구원은 성경에 계시된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이룩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철저한 회개를 통한 죄 사함은 이들이 강조한 중요한 교리 가운데 하나였다. 청교도들은 회개하지 않는 죄인들에게는 무서운 진노의 심판에 대해 여과 없이 담대하게 선포하였다. <회심 받지 못한 자에 대한 초청>(A Call to the Unconverted)에서 리차드 백스터는“악인은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은 불변하는 하나님의 법이다.”고 외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청교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기초한 성령의 역사에 의한 영적각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흥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도 청교도에 의해서였다. 신대륙은 근대부흥운동의 요람지였다. 1662년 Henry Vane이 <미국에서의 그리스도의 위대한 사역>(The Great Work of Christ in America, Magnalia Christi Americana)에서“그리스도에 의한 급하고 비상한 부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이것을 Cotten Marther(1663-1728)가 인용하면서 널리 소개되었다. 그러다가 조나단 에드워드가 그의 저서 Humble Attempt(1778)에서 리바이벌을“흘러들어옴”(effusion) 또는 부어주심(outpouring)등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18세기에 대중화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청교도운동은 경건주의 운동과 더불어 17세기와 18세기 영적대각성운동을 일으키는 역할을 감당하였다. 17세기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좀 더 강력한 형태의 영적각성운동의 성격을 띠며 발흥하기 시작하였다. 조지 휘필드와 하월 해리스의 웨일즈 부흥운동, 1734-36, 1740-42년 사이에 발흥한 1차 대각성운동은 이전의 크고 작은 부흥운동이 하나로 엮어져 폭발한 성령의 강력한 역사였다.


이 중에서도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조나단 에드워즈, 길버트 테넨트, 조지 휫필드, 프릴링휘슨 등이 중심이 된 1차 대각성운동은 뉴잉글랜드를 중심으로 해서 강하게 일어난 근대부흥운동의 가장 중요한 모델이었다. 1차대각성운동 때 성령의 역사를 잘 정리하여 출판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놀라운 회심의 이야기는 부흥운동의 발단, 진행, 결과들을 너무도 선명하게 전해주고 있다. 로이드 존스가 지적한 것처럼 이 시대 부흥운동은“명백한 성령의 부어주심으로 말미암아”일어난 부흥운동이었다.


미국의 1차 대각성운동은 웨슬리부흥운동의 발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이후 1790년까지 영국, 웨일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전역의 영적각성운동으로 계속되었다. 1730년 미국의 1차대각성운동부터 웨슬리부흥운동이 정리되는 1790년까지의 기간은“넓은 안목으로 보면 부흥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시대 발흥한 가장 강력한 부흥운동 가운데 하나는 1745년 웨일즈 부흥운동일 것이다. 1745년의 부흥운동이 발흥한 후 웨일즈에는 18세기 중엽부터 강력한 부흥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났다.“능력의 세례”를 받은 하웰 해리스(Howell Harris)와 다니엘 로랜드(Daniel Rowland)에 의해 1735년 웨일즈에서 발흥한 부흥운동은 참으로 큰 부흥이었고,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다.


부흥운동 지도자들이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웨일즈,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그리고 미국에서는 부흥운동이 계속되었다. 미국에서는 1800-1830년까지 2차 대각성운동이 발흥했고, 1858년 북아일랜드에서는 놀라운 부흥운동이 발흥하여 그 이듬해 정점에 달했다. 그리고 1858-59년 사이에 스코틀랜드와 웨일즈에서도 놀라운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웨일즈는 부흥운동이 지속적으로 발흥하였던 영적각성운동의 진원지였다. 1760년부터 1860년까지의 기간에 웨일즈에서만 열다섯 번의 주요한 부흥이 발흥했다. 그 후 디 엘 무디의 부흥운동, 1903~1904년의 웨일즈부훙운동, 1905~1906년의 인도부흥운동, 1903~1907년 평양대부흥, 그리고 1908년 중국부흥운동이 보여주는 것처럼 기독교 역사 속에서 부흥은 끊임없이 진행되어 왔다. 1987년 로이드 존스는 그의 작품 The Puritans에서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교회의 진행과 발전 역사는 주로 부흥의 역사였고, 성령의 강력하고 예외적인 부으심의 역사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과 능력을 이러한 비범하고 예외적이며 이적적인 방법으로 나타내심으로써, 자신의 일을 지키시고 발전시키셨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역사만으로도 그 사실을 의심할 여지없이 입증할 수 있음을 나는 역설한다.”


1905년 Frank G. Beardsley가 자신의 저서 A History of American Revivals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떤 의미에서“부흥운동의 역사는 교회의 역사이다”라고 말한 것은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7.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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