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05월 31일 /이화학당 설립

 

1886년 5월 31일 스크랜톤 여사에 의해 이화여대의 전신 이화학당이 시작 되었다. 명문 이화학당은 결코 화려하게 시작 되지 않았다.

이화학당은 영어를 배워 후일 왕비의 통역이 되고 싶어하는 김생여라는 한 정부관리의 첩이 스크랜톤 부인을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실제적인 이화학당의 첫 학생은 김생여보다 한 달 늦은 6월에 찾아온 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생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몹시 가난한 집의 딸이었는데, 무료로 먹여주고 교육시켜준다는 소식을 듣고 이화학당에 보내진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어머니에게 몰인정한 여인이라는 둥, 처음에는 잘 먹이고 잘 입혀주겠지만 미국으로 데려가 딸을 어떻게 할지 모를 것이라며 불안하게 만들었다. 스크랜톤 여사는 딸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주고서야 그녀를 안심시킬 수 있었다.

두 번째 학생은 조그만 여자 거지 아이였는데, 이 아이는 스크랜톤이 성문 밖에서 발견하고 병원에 데려다가 치료해 준 적이 있는 여인의 딸이었다.

처음에 경계하던 어머니들은 이화학당의 아이들이 결코 불행하지도 천대 받지도 않는 것을 목도하고야 딸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명문 이화학당은 이렇게 모인 학생들로 이름없이 시작되었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5.06 13:01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