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주의운동은 바른 신앙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그 뿌리를 종교개혁운동에 두고 있으면서도 구별된 성도의 삶과 실천을 강조한다는 면에서는 종교개혁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건주의에서 강조하는 경건과 청교도에서 강조하는 영적인 실천은 서로 맥을 같이하고 있다. 경건주의운동은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성경대로의 삶을 실천에 옮겨 양로원 고아원 학교 병원을 설립하여 대 사회적 책임을 충실하게 감당해 교회에 생명력을 더해준다.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성경을 널리 고급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경건주의자들은 신학교재를 라틴어에서 독일어로 번역하여 신학을 신학자와 성직자의 독점물에서 평신도가 참여할 수 있는 신학으로 저변 확대시켰다. 1710년 독일에서 성서공회가 조직된 것도, 근대선교가 태동된 것도 경건주의운동이 낳은 중요한 결실이다.

1670년 독일에서 시작되어 18세기 중엽까지 가장 강력한 신앙운동으로 뿌리를 내린 경건주의운동은 18세기와 19세기의 영적각성운동(Awakening Movements)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에서 종교개혁운동과 현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이르러 경건주의 운동은 영국과 미국의 영적각성운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조지 말스던을 비롯한 복음주의 교회사가들은 현대부흥운동을 경건주의운동의 연장 지평에서 해석하려고 한다. 슈펜너의 경건의 열망에서 보듯이 확실히 경건주의운동은 근대 영적각성운동의 모체가 되었다. 경건주의 운동이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세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가 거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