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집회 참관기)
깨어나는 스코틀랜드
 
  - 이 스데반-
 
 
배경
이 글은 스코틀랜드 그리녹 (Greenock)에서 열린 부흥집회 (Revival Conference 2008, 11월 25-27일)를 참가한 후, 그 소회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이 집회는 Sermonindex.net 로 알려진 웹싸이트를 운영하는 그렉 고돈 (Greg Gordon)이 조직하고, 돈 코우빌 (Don Courville)과 게리스 에반스 (Gerath Evans)가 집회조정자로 집회전반을 협력하여 운영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 소규모의 부흥을 직접 경험했고, 다시금 그러한 부흥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날 일들을 꿈꾸며, 헌신하는 복음주의적이고 헌신적이며,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들이다. Sermonindex 는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부흥을 갈망하고, 복음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잘 정리되어진 웹싸이트이다. 상당히 많은 자료들과 비디오들이 올려져 있고, 거의 모든 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자료는 복음주의적이고 성경적이다. 영어사용이 가능하다면, 가끔씩 방문해서, 필요한 자료를 검색하거나, 혹은 최근의 부흥에 대한 열정을 나누거나, 잘 들을 수 없는 현대교회에 주어지는 성경적 메시지를 접할 수 있기를 추천한다.
 
이번이 공식적인 부흥집회로서 세번째였고, 작년 10월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올해에는 지난 2008년 10월에 역시 아틀란타에서 집회가 있었고, 미국밖에서 열린집회로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곳은 스코틀랜드였다. 처음에는 런던부근을 물색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쪽의 사람들과 우연찮게 연결이 되었고, 비교적 보수적인 스코틀랜드이지만, 집회 조직자와 조정자들이 집회의 성격을 잘 설명하였으며, 그리녹에 있는 지역교회에서 비교적 환영하였고, 또한 타운 중심에 집회에 걸맞는 빌딩도 있어서, 이곳이 선택되었다고 한다. 강사들은 강사비를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숙박비와 교통비등 일체 여비도 자비량으로 해결하며, 참석자들도 물론 참가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건물 임대비와 기타 집회비용 등은 지역교회들의 후원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자발적인 헌금에 의해 부족한 비용을 충당한다.
 
지난 10월에 아틀란타에서 두번째 부흥집회가 열렸었는데, 폴 와셔 (Paul D. Washer)의 10가지 고소라는 설교가 21세기의 역사적인 설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미국교회와 현대 교회들에게 엄청난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2502465091307345754&hl=en 이 웹싸이트에 2시간 분량의 당시 설교가 동영상으로 올려져 있다. (한글 자막있음)
 
이 집회의 조직자와 조정자들은 집회가 인간적인 감정에 의해 휩쓸리지 않고, 보다 성경적이고 기도와 회개에 중심을 두기 위한 형태로 디자인하여, 특별히 음악은 별다른 악기의 사용이 없고, 오로지 피아노 반주만 사용되고, 찬양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클래식 찬송가 위주로 편성하여, 함께 하는 회중 찬양 가운데, 정적이지만, 은혜로 충만한 그런 찬양을 드리도록 하였다. 이 집회에서는 각종 전자악기도 없었고, 현대적인 가스펠 뮤직도 없었으며, 무대 장식도 없었고, 방언도 없었고, 치유기도나 안수도 없었다. 회중찬양은 딘 테일러 (Dean Taylor)가 대부분 인도하였다. 이번 집회에는 잉글랜드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올라왔고, 웨일즈,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각 지역,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약 천 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십대의 청소년들도 얼마간 있었지만, 대부분은 청장년들이었다.
 
 
1일차
오후에 등록과 공식 집회가 시작되었다. 게리스와 돈의 간단한 집회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두분의 집회조정은 집회 전반에 걸쳐서 매우 순발력있고, 적절하였다. 첫 공식 모임은  잭 푸넨 (Zac Poonen)의 영상 설교로 시작하였다. 게리스는 영상설교 전에 매우 중요하니 주의깊게 들으라고 당부하였다. 내용은 거짓 부흥 (false fire) 에 대한 경계와 교훈에 대한 것이었다. 이것들이 지금 너무 많으니 분별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선포되었다. 그 후에 기도 합주회 (prayer concert)가 집회 조정자의 인도하에 이루어졌다. 회중들이 5-10명 정도 그룹을 만들도록 하였고, 나는 주로 장년층의 분들의 그룹에 얼떨결에 합류하였다. 당시 잘 알지 못했지만, 그 중에는 집회 강사도 있었고, 지역 목회자들도 있었다. 이곳의 기도는 주여 삼창한후 통성으로 합심기도하는 그런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한 사람씩 대표로 기도하면, 다른 사람이 이어서 기도하는 일종의 릴레이식 기도가 주류를 형성하고, 그 기도에 지체들이 영으로 함께 반응하며 간구하며 기도하는 형식이다. 이런 기도 가운데, 상당한 영적인 연합과 일치감이 기도 가운데 형성되어진다.
 
두번째 영상 설교에서는 죠슈아 다니엘 (Joshua Daniel)의 메시지가 선포되었다. 제대로 말씀을 전하지 않는 설교자들에 대해 각성할 것을 요청하였다. 모임 후 린 (Linn)이라는 에딘버러 태생의 여성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고, 독일에서 온 다니엘이라는 청년과 잠시 교제하였다. 저녁집회 전에 기도실에서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잉글랜드에 온 브렌트 (Brent)라는 청년과 함께 기도하였는데, 그의 기도를 들으면서 나는 울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과 자신의 죄성에 대한 깊은 뉘우침, 하나님께 대한 갈망을 기도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 갈망을 온전히 채우셔서, 더 이상 기도할 필요없기까지 이르도록, 어떤 대가를 치루더라도 그 성취에 이르도록 기도하였다. 그것은 온전한 낮아짐과 영의 간구였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한 청년도 스코틀랜가 회복되어지도록 간구하였다. 이것은 나로서는 복되고 기쁜 경험이었다.
 
저녁집회는 회중찬양에 이어서 대니 캐내스턴 (Danny Kenaston)의 회개에 대한 설교가 있었고, 자신이 경험한 부흥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너무도 명확한 것은, 거의 모든 부흥이 바로 이 회개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그의 부흥 이야기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는 이 부흥집회의 거의 단골 강사이기도 하다.
 
 
2일차
오후에 기차로 도착하여, 오후 모임부터 다시 참석하였다. 회중찬양이 있었고, 메리 팩함 (Mary Peckham) 여사의 아카펠라 찬송이 있었다. 그녀는 1949-1952년 헤브리디스 부흥 당시에 회심하고, 당시 부흥을 경험한 생존해 있는 노인 중 한명이다. 그녀의 몸은 노쇠하였으나, 그녀의 찬양은 꾀꼬리와 같이 청아하고, 영적인 울림이 있었다. 오후 설교는 알 위팅힐 (Al Whittinghill)이 하였는데, 전형적인 미국식의 빠르고, 다소간 위트가 가미된 그런 설교였다. 하지만 주제만큼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전하고자 매우 노력하였다.
 
이후 선택특강 시간에 나는 죤 맥그레고 (John MacGregor)의 강의를 선택하였다. 이 강의는 바로 부근의 한 지역교회 (Wellpark Mid Kirk)의 본예배실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북아일랜드 출신인데 당시 분쟁과 관련하여 테러조직에서 활동하다가 19세에 극적인 회심을 하고, 이후 캐나다에서 복음을 증거해 왔다. 캐나다로 이주해올 당시 곳곳에서 부흥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는 때였다고 하였다. 에스겔 43장에 기반하여 개인적인 부흥을 맞기 위한 조건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 역시 당시의 부흥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두말할 것 없이, 죄의 고백과 회개로부터 이 죄의 고백이 전이되면서 공동체의 부흥으로 이어지는 부흥의 전형적인 그림을 보여주었다. 메시지 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역시 마음을 찢는 그러한 기도들이 계속되었다. 잉글랜드의 한 노인의 기도는 매우 강렬하였고, 책에서만 읽었던 그러한 영의 간구와 고백, 하나님께 대한 간구와 감사가 있었다. 이러한 기도는 이전에 접해 본적이 없었고, 바로 이런 영적인 기도와 간구들이 영국인들의 신앙안에 강렬하게 심어져 있음을 비로소 인식하게 되었다. 이 기도시간에도 스코틀랜드의 회복을 위한 기도가 드려졌다.
 
저녁집회는 다소간 감정적으로 뜨거워지는 시간이었다. 집회후 집회조정자인 게리스는 오늘 특별하게 은혜받았는데, 받은 은혜는 우리가 처한 각자의 처소에서 열매맺는 것이라고 당부하면서, 감정적으로 뜨거워진 열기를 얼마간 식히는 언급을 하였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통해서 은혜받은 것이 있다면, 게리스의 말대로 되기를 바랄 뿐이다.
 
집회후에 Sounds from Heaven (1949-1952년 스코틀랜드 서쪽 섬일대인 헤브리디스 부흥이야기를 다룬 책)의 저자인 콜린과 메리 팩함 (Colin and Mary Peckham)부부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한글판이 누군가의 수고에 의해 나오게 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그들은 노쇠하지만, 여전히 건강해 보였다. 콜린과 메리는 3일차 선택강의 강사로서 가르침을 주기로 되어있었다.
 
 
3일차
셋째날 오전에는 집회조정자의 인도하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새로운 은혜와 회개의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오후의 첫 프로그램은 질의 응답에 대한 시간이었는데, 7명의 토론자가 배석한 가운데, 종이에 미리 적어서 제출한 질문들을 게리스가 추려서 토론자들에게 질문하고, 토론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부흥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이 다루어졌다.
 
이어진 선택강의에서는 메리 팩함여사의 강의에 참석하였다. 책에서 읽었던 그 부흥의 이야기들을 당시 경험자로부터 직접 듣는 기쁨은 매우 컸다. 그녀가 젊었던 시절 영국 전역을 스쿠터를 타고 다니면서 복음을 증거하였을 모습이, 간증을 듣는 동안 그려졌다. 그녀의 성경은 많은 손때와 각종 책갈피 표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언급은 또 다시 나의 심령을 깊게 울렸다. 스코틀랜드의 목회자와 설교자들로 (스코틀랜드의 회복을 위해) 울게 하소서! 그들로 울게하소서!
 
마지막날 저녁설교는 키이쓰 다니엘 (Keith Daniel)이 맡았다. 그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설교가이며 강사이다. 그는 마태복음 24장의 전반부를 중심으로 설교하였는데, 별다른 해석이 없이, 성경의 내용을 초반 20분정도 20번 이상을 반복 또 반복하였다. 세가지 중심 메세지는 미혹, 믿는자의 고난받음, 땅끝까지 복음증거였다. 그냥 성경을 읽기 보다는 성경말씀이 우리 심령에 떨어질 수 있도록, 몸으로 절규하였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마지막 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이 세가지를 반복 또 반복 하면서 시대적 상황을 우리에게 깨우치고자 한 것이었다. 특별히 미혹과 거짓 선지자의 난무함에 대해서는 다른 것보다 더 무게를 두고 강조하였다. 그런 후 마태 복음 25장의 열처녀의 비유에 대한 것으로 옮겨 갔는데, 대부분의 설교는 기름준비한 다섯처녀에 중심을 두겠지만, 그는 다 졸며 자는 열처녀(교회)들을 깨우는 (신랑, 그리스도가 왔음을 알리는) 설교자에 초점을 두었다. 성경의 진리를 올바로 전달하지 않는 많은 자들이 이 세대 가운데 넘쳐 나고 있음을, 그리고 성경의 진리를 전하고자 하는 자들이 복음적인 교회로부터도 고난을 받게 될것임을, 그리고 이 진리를 사수하기 위해 어떠한 대가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함을 역설 또 역설하였다. 분리 혹은 준비 (separation or preparation)에 대하여 인식할 것을 촉구하였다.
 
엔터에인먼트, 뮤직, 쇼맨십, 감정주의의 팽배에 대하여 20번 정도를 경고하였고, 그후 성경을 약 50번 이상을 강조하였다. 이것을 공부하고, 바로 전달하고, 마태복음 24장에 묘사된 마지막때의 심정으로 증거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분리와 준비에 대하여 어떠한 대가도 지불할 각오를 하고 주님께 이 헌신의 시간을 가지도록 사람들을 초청하고, 기도해 주었다. 그런 후 집회 조직자인 그렉을 불러서, 대표기도하도록 시키고, 자신은 뒤로 사라졌다. (그는 젊은 그렉이 어떻게 그렇게 훌륭한 웹싸이트를 운영하고 이런 집회를 조직하는지 대단하다며, 이 젊은 청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누구나 그렉을 본 사람이라면 그가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헌신되어져 있는 사람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의 설교를 듣는 동안 아무도 감정으로 반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의 감정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영은 그의 메시지에 매우 깊은 곳에서부터 강렬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설교는 내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한편의 설교로 기록되었다.
 
 
일정을 마치며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우연히 잉글랜드에 올라온 마크와 스코틀랜드의 톰, 필리핀 출신의 크리스티안과 함께 자리를 하였다. 이들은 포도와 귤을 꺼내면서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각자에 대한 소개와 이번 집회에서 받은 은혜들을 나누었는데, 모두들 키쓰의 설교에 대한 깊은 인상으로 고무되어 있었다. 국적을 초월하여 우리는 너무도 쉽게 친구가 되었고, 서로의 필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와주고자 하였다.
 
이번 부흥집회는 하나의 뚜렷한 점이 부각되었는데, 그것은 집회조직자와 조정자가 의도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바로 많은 미혹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성경의 확고한 가르침에 대한 강조였다. 집회 처음과 마지막이 바로 이러한 메시지에 중심을 둔 것이 그것을 확인하게 해 준다. 이 역사적인 모임을 위해 스코틀랜드 부흥을 위해 기도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안에서 여전히 많은 수의 중보기도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으며, 특별히 노인들의 신앙은 너무도 견고하였고, 여전히 많은 수의 성령님으로 충만한 그리고 그리스도께 온전히 헌신하고 성결을 전심으로 추구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청년들을 인하여 깊은 기쁨을 누렸다. 우리가 어디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이러한 하나님께 대한 강렬한 열망을 추구한다면, 우리는 이미 부흥의 영역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열망가운데 사로잡히게 되도록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도록 간구하자. 하나님께서 이 세대와 역사안에서 다시금 하나님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위대한 일을 하시도록 말이다.
 
* 이 내용은 "북한사랑" 2009년 1월호에도 실렸습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9.01.14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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