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선교사묘원 또다시 긴장


100주년기념교회 · 마포교구협 '갈등'
홍보관 시설 사용 문제 등 논쟁 불거져 
                                                     - 기독신문 조준영 기자  joshua@kidok.com 






2007년 양화진 100주년선교기념관 사용권 문제로 유니온교회(프린스 목사)와 갈등을 빚었던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가 또다시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마포구청과 지역교회 협의체인 마포교구협의회(회장:김석순 목사)는 3월 19일 신영섭 마포구청장 앞으로 건의문을 보내 100주년기념교회 때문에 매 주일 양화진선교사묘원 일대 주차 문제가 심각하고, 100주년기념교회가 외국인선교사묘원 홍보관을 임의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어 구청의 관리 감독을 요청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2007년 지어진 양화진 홍보관 내 집회공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어, 홍보관 소유권자인 마포구청이 100주년기념교회에 조치를 취해 달라는 것이다.

건의문에서 마포교구협의회는 100주년기념교회가 매 주일 양화진 지하공영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해 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이 일어나고, 양화진 묘원에도 예배 참석 차량들로 복잡해 순교 성지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7년 마포구청이 100주년기념교회와 유니온교회 모두 100주년선교기념관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는데도, 100주년기념교회는 지금도 계속 기념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요청했다.

마포교구협의회는 이와 별도로 3월 16일에는 이재철 목사가 소속된 예장통합 총회장과 역사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100주년기념교회가 상식과 통념을 뛰어넘는 독자적인 정관을 만들어 한국교회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며 교단과 노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와 함께 100주년교회가 양화진묘원에서 이전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100주년기념교회는 교회 정관에 '만 50세 이상의 여자로서 집사에 임명된 지 5년 이상, 우리 교회에 등록한 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성실하게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자를 권사라고 호칭한다'고 규정하고, 장로 또한 '만 60세 이상, 집사 임명 5년 이상'인 자를 장로로 호칭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이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조장하고 있으며, 한국교회 전체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마포교구협의회 소속 한 목회자는 "문제 있는 신도가 옮겨가 장로로 불리는 사례도 있다"며 "한국교회 전체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포교구협의회는 덧붙여 100주년기념교회가 양화진묘원에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100주년기념교회측은 "비도덕적 비윤리적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추후 사태 추이를 보고 공식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철 목사는 장로․권사 호칭에 관해서도 "일반적인 항존직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호칭으로만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100주년기념교회는 20개 교단이 함께 세운 초교파교회로 어느 특정 교단을 따를 수 없었다"며 장로․권사 호칭 문제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100주년기념교회는 2005년 7월 설립 이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신도수가 4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관 용도 지적 건에 대해 마포구청측은 "홍보관 내 집회 시설은 문화집회장으로 허가가 났지만, 한두 차례 종교행위를 하는 것을 문제 삼을 순 없지 않겠나"고 밝혔다. 마포구청 공보관광과 관계자는 또 "구청으로서는 양쪽이 화해해서 잘 처리되길 바라는 입장"이라며, 주차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건의문 발송을 시작으로 100주년기념교회를 둘러싼 논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예장통합 역사위원회에서는 한 차례 회의를 갖고, 이재철 목사를 상대로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교구협의회 소속 목회자들도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소속 교단 이사들을 상대로 100주년기념교회에 부여한 양화진묘원 관리권을 회수토록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9.04.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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