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선주 목사 독립유공자 인정받는다


3·1독립선언 장로교 대표로…공적심사 유준기 교수 밝혀

                                      -기독신문 정형권 기자

 

  


3·1 독립선언 33인 중 기독교계 대표인 길선주 목사가 8·15 광복 64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서훈된다. 총신대학교 유준기 명예교수에 의하면, 길 목사는 최근 보훈처 심사와 국무회의에서 통과됐으며 8월 15일 건국훈장독립장에 추서될 예정이다.

1869년 3월 15일 안주에서 태어난 길선주 목사는 평양신학교를 거쳐 장대현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길 목사는 특히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의 주역이었으며, 교회교육에 앞장섰다. 또 3·1 독립선언 33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독립선언서에 길선주 목사는 손병희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기재되어 있다. 그만큼 길 목사는 당시 기독교계나 국가적으로 중요 인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리교 대표 이필주 목사나 천도교 불교 인사들은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지만 유독 장로교 대표인 길 목사만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독립유공자 공적심사를 맡은 유준기 교수는 “민족대표 33인중 유일하게 무죄를 언도 받았다는 이유로 보류돼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심사에서는 민족대표로 서명한 것과 이와 관련해 1년 7개월 동안 옥고를 치를 것을 재평가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길선주 목사의 서훈은 교회 지도자뿐만 아니라 애국지사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유준기 교수는 “독립운동과 민족복음화에 헌신한 인물로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계기”라면서 “독립선언 33인 중 장로교 대표인 길선주 목사가 뒤늦게나마 인정받게 된 것은 총회적으로도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훈은 현대 한국교회의 국가관에도 주는 의미가 있다. 독도문제와 중국 역사왜곡문제 등으로 나라 전체가 국수주의나 지나친 민족주의로 흐를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길선주 목사처럼 신앙에 의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유준기 교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어떻게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9.08.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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