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기 선교사로서 연동교회 담임목사였던 게일은 평소 자기가 만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연동교회 초대장로였던 고찬익을 꼽았다. 고찬익은 전형적인 노름꾼 사기꾼 술꾼이었다. 그는 관가에 잡혀가 매를 많이 맞아서 벙어리 신세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빚 독촉에 시달려 독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선교사 게일의 전도를 받게 되었다. 게일은 그에게 “네 이름은 무엇이냐?”라는 제목의 전도지를 주었다. 이 전도지는 고집쟁이며 욕심꾸러기인 야곱에 관한 것이었다.


그날 밤 고찬익은 꿈에 “네 이름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음성을 들었다. 고찬익은 말도 못하고 “고…고…고”라고만 대답하였다. 그런데 다시금 “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너무나 떨리고 무서워서 “내 이름은 고가고,싸움꾼이고,술꾼이고,망나니올시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라고 울면서 대답하였다.


이때 흰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그의 몸을 때리면서 “이제부터 너는 내 아들이다”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꿈이 하도 이상하여 전도지를 읽고 또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혀가 완전히 풀리고 말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 뒤 고찬익은 게일로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대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수없이 “제 이름은 고가요,이제는 당신의 아들입니다”고 중얼거렸다. 고찬익은 원래 짐승 가죽으로 신을 만드는 갖바치로 조선사회의 가장 비천한 천민이었다. 천민에게는 이름이라는 것이 없었다. 찬익(燦益)은 게일이 남에게 유익이 되는 삶을 살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새 사람이 된 고찬익은 자신이 과거에 해를 끼치거나 신세를 졌던 사람들을 찾아가서 “나는 도적놈에다 싸움꾼 사기꾼이었습니다. 이제는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든 신발을 드리겠습니다”고 말하면서 전도하였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힘이 아니고는 그런 불량배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찬익은 그 뒤 게일의 조사가 되었고 1904년 연동교회 장로가 되었다. 게일은 만일 자기에게 노벨상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고찬익 장로를 추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7.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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