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순절’이라고 평가받는 1907년 대부흥운동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 길선주 장로다. 1903년부터 이미 한국땅에는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이 부흥의 불길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게 하기 위하여 신년초에 전국적으로 특별집회를 갖기로 계획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평양에서도 신년특별집회가 열렸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이 집회에는 약 1500명이 모였다. 그러나 1주일 동안 열심히 기도하였는데에도 아무런 역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선교사들은 이제 평상시로 돌아가자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주일 저녁 예배시간에 길선주 장로가 설교 대신에 자신의 죄를 자백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수가 없습니다. 약 1년 전에 친구가 임종시에 나를 자기 집으로 불러서 말하기를 ‘길 장로,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니 내집 살림을 돌보아주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잘 돌보아드릴 터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재산을 관리하며 미화 100달러 상당을 훔쳤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 돈을 미망인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길선주가 이렇게 회개하자 교회당을 억눌렀던 이상한 힘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날 밤 예배는 7시에 시작되었는데 새벽 2시가 지나도록 사람들은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였다. 이 집회에 직접 참석하였던 정익로 장로는 이날 밤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하였다. “그날 밤 길선주의 얼굴은 위엄과 능력이 가득 찼으며 순결과 성결로 불붙었다.그는 길선주가 아니었고 바로 예수님이었다. 그는 원래 눈이 어두워서 나를 잘 보지 못하였을 것이나 나는 그의 앞에서 도피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나를 불러놓은 것으로만 생각되었다.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죄에 대한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진정한 성령의 역사는 진정한 회개가 이루어질 때 나타난다. 길선주의 회개는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 교회는 놀라운 오순절의 은혜를 경험하게 됐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7.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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