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

홍정길 목사 "우리 민족은 고난의 민족 아닌 기적의 민족"

시카고=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지성인들이 우리 민족만큼 세계 역사에서 고난 많이 당한 민족이 어딨느냐고 얘기한다.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의 책머리만 읽은 채 앵무새처럼 읖조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전세계 민족 가운데 그렇게 비참한 민족 아니다. 폴란드, 체코, 룩셈부르크 등을 방문하면서 그 민족의 비참한 역사를 들으며 놀랐다. 우리는 그에 비하면 덜 비참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민족에 대해 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 정말 그것이 그런지, 생각하지 않고 확인하지 않은 채 말하는 것은 처방도 다르게 만들어버리는 동인이 된다.”

홍정길(코스타 국제이사장) 목사는 7일 오전(현지 시간) 휘튼칼리지 에드먼기념채플에서 열린 코스타 시카고수양회 두 번째 주제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수양회 주제인 ‘복음, 민족, 땅끝’ 중 첫날 복음에 이어 민족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다.

홍 목사는 “내가 숨쉬고 살았던 이 민족의 역사를 보면 세계 역사 가운데 기적을 창출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적은 상식밖의 일로서 하나님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인강의 기적, 동경만의 기적’이란 말에 대해 “두 나라는 세계를 향해 전쟁을 할 만큼 강대국이었다. 기술력, 자본력까지 다 갖춘 나라다. 기적이 아니다”고 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경제 기적’에 대해서도 “경제 기적이 아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집단인 화교가 자본력과 마케팅을 가지고 거점무역을 해서 경제를 끌어올린 이유가 있는 경제발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자본과 경험, 기술이 없던 나라, 6·25 전쟁으로 깡그리 무너졌던 나라, GNP가 세계에서 밑에서 두 번째였던 나라”라며 “우리의 경제 발전이야말로 이유가 없는, 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 일간지를 구독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그 신문에서 한번도 한국 경제 잘 된다는 전망을 읽어본 적이 없다”며 “그들의 상식엔 경제가 안되어야 한다. 그들이 틀린 게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시는 걸 볼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정치 발전이 기적이라고도 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것은 쓰레기에서 장미를 피우는 것보다 힘들다”고 비판했다는 영국의 한 신문기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도 민주주의가 좌절됐다는 수많은 비참한 소리가 들린다”며 “그러나 우리는 기어코 민주화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월드컵 축구에서 4강과 16강 진출,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5위 달성, 피겨스케이팅 김연아의 세계 제패, 세계 유수 음악콩쿠르에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 등 정치와 경제, 스포츠와 예술의 발전상을 언급하며 “하나님께서 기적으로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하셨다”며 “이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 성장주의로 매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기독교 지성들이 함부로 이런 것들을 폄하하려 드는 것은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비리나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은 좋은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880년대 복음의 전래를 통한 교회와 기독교 학교, 병원의 급속한 확산, 1910년대 일제시대 속 독립운동의 진원지가 됐던 교회의 역할, 거의 패전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점 등을 들며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 교회는 진보와 보수의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면서 “진보는 민주화를 최우선 과제로 봤고 보수는 복음화를 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학생 선교단체들이 죽을 각오로 성경공부와 개인전도를 펼쳤고 그 결과로 한국교회가 복음화의 탄력을 받아 1960년대엔 ‘100만 성도 달성’이 목표이던 것이 70년대부터는 ‘1000만 성도의 고지가 보인다’고 했을 정도”라며 “이것은 세계 유래 없는 복음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복음화 하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도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NCCK와 WCC 등 이른바 진보 교계를 존경한다고도 했다. 민주화나 통일운동에 있어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민족복음화, 그 길을 가고 싶다”며 “복음은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학생 선교단체에서 자란 사람들이 진보교계에 곁눈질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며 “그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우리에게 주신 복음화의 열매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일 독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치하하면서 “하나님께서 동독교회의 헌신과 서독교회의 기도를 받으시고 통일을 허락하셨다”면서 “한국 성도들도 오랫동안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며 “통일한국을 주시는 날, 하나님께서 이들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병을 보시고 칭찬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은 교회를 칭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칭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회를 향한 그 비난에 마음을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가 잘못됐고 우스꽝스러우면 당신이 선 자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진보지성인들이 교회 욕하는 것을 그만두고 계속해서 헌신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남의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게 내가 바로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주께서 은혜 주신 그 자리에서 주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 그것이 코스타의 사명”이라며 “우리가 바로 간 만큼 한국은 바로 가고, 우리가 온전한 만큼 한국은 온전할 것”이라고 도전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0.07.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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