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이동원 목사 "조국의 미래는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하나님나라"

시카고=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16강 우루과이전에서 우리의 패배가 결정되는 순간, TV는 이영표, 차두리, 허정무 감독의 눈물을 계속 비쳐줬습니다. 또 시청앞광장과 코엑스 앞 응원단의 눈물을 계속 비쳐줬습니다. 저 또한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했습니다. 바로 그때 내 눈 앞에 또 다른 환상이 오버랩됐습니다. 저 눈물은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눈물이지만 그보다 더 진지하고 거룩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이 민족을 위해 이 젊은이들이 똑같이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탈북자들을 향해 동일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너무나 자유를 누리는 나머지 방탕과 상실에 빠진 우리를 위해 안타까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우리에게 이런 눈물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눈물’(눅 19:41~44)이란 제목의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의 설교다. 이 목사는 7일 저녁(현지시간) 코스타 시카고 수양회 저녁설교에서 “예수님은 동족 유대인들의 비참한 운명을 보시며 통곡하며 우셨다”면서 “그분은 이스라엘의 주만이 아닌 한민족의 주, 역사의 주, 만유의 주님으로서 그 당시 백성들의 운명을 보고 우셨다면 예루살렘을 보시는 동일한 심정으로 이 한반도를 보시며 우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 땅에 눈물 흘리지 못하는 메마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라고 반문하고, “다시 한번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진지한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때 민족을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진정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정한 평화와 화해는 인간과 하나님의 화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해답이자 평화의 중보자”라며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공동체와 공동체, 민족과 민족간의 평화의 중재자는 예수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한 “우리가 사모하는 조국은 자본주의 국가도 사회주의 국가의 미래도 아닌 하나님의 나라”라며 “하나님 나라의 통치에 가까운 이상이 미래 조국에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민족에겐 평화로운 통일과 선진 복지국가라는 두 가지 중요한 과제가 있다”며 “두 가지 과제는 모두 하나님나라의 비전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추구한 가치 가운데 최고의 가치가 샬롬이었다”며 “거기엔 단순한 평화가 아닌 건강과 질서, 풍요와 아름다움이 다 포함돼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진정한 평안을 주시기 시작한다면 선진 복지국가의 비전도 실현될 것을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대천덕 신부가 만날 때마다 강조하면서 기도했다는 내용도 인용했다. “목사님들, 기도가 차야합니다. 눈물이 차야합니다. 사랑이 차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평화와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겁니다.” 이 목사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목회자들에게 말씀하시던 신부님의 모습과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남북 통일을 위한 눈물의 기도와 사랑을 강조했다.

그는 또 “광복은 하나님의 선이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채 찾아온 선물”이라면서 “광복 후 좌우 이데올로기 분열로 정치는 싸움판이 됐고, 한국 교회는 에큐메니컬 논쟁으로 싸웠다”며 “결국 전쟁이 터져 조국 강산은 피흘림으로 가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샬롬을 위해서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멀리 바라보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며 “왜 우리가 이런 분열을 가져왔는지 치열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을 준비하고 따져야 할 이유가 얼마든지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평화의 다리를 놓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샬롬의 미래를 위해 평화의 다리를 놓는 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평화의 다리 놓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 다리를 통해 평화의 복음이 북녘땅에도 들어갈 것이다. 복음이 우리를 변화시킨 것처럼 북녘땅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목사의 인도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의 지도자들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미국이 한반도 통일의 중재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중국과 러시아, 일본이 평화통일의 훼방자가 아닌 좋은 협력자가 되도록 간구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0.07.09 09:58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