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업 코리아― 박용규교수의 부흥현장을 가다] (2) 최초의 부흥 오순절 성령강림

기사입력 2006.04.26. 오후 3:14

 

 

‘최초의 부흥,오순절 성령 강림.’


오순절 성령 강림은 최초의 부흥 사건이었다. 주님이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공동체에 초자연적으로 임하셨고 죄에 대한 깊은 각성이 나타났으며 바로 그날 3000명이 회심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널리 퍼지는 전형적인 ‘부흥’의 표지가 확연히 드러났다.  

 


최초의 부흥,오순절 성령 강림이 임한 곳은 예루살렘이었다. 감람산 언덕에서 바라본 예루살렘 성은 성지를 둘러싼 기독교와 이슬람의 투쟁의 역사를 그대로 대변하는 듯했지만 참으로 아름다웠다. 왜 예루살렘 성 주변에 그토록 많은 무덤이 즐비한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곳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약속과 성취가 계속된 구원사의 진원지였다. 예루살렘은 살렘 왕 멜기세덱의 성이자,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렸던 곳이다. 다윗이 아라우나 타작 마당에서 단을 쌓고 용서의 은총을 받은 곳도,솔로몬이 성전을 짓고 지속적으로 유월절 어린 양을 하나님께 드렸던 곳도 이곳이다.

예루살렘은 마치 잠 못 이루며 마음에 그리던 푸근한 내 영혼의 고향 같았다. 예수님의 체취와 인류 구원 역사가 그대로 살아숨쉬는 이 거룩한 도성,예루살렘을 거닐면서 그가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제자들이 주님의 약속을 기다렸던 곳은 예루살렘 성안에 있는 마가의 다락방이었다. 지금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무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성경학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실 때 멀찍이서 그를 좇아갔고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에 동행한 한 청년,성령의 감동으로 마가복음을 저술한 그가 마가라고 부른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베드로가 옥에서 나와 찾아갈 만큼 제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았다.

이 경건한 여인 밑에서 자란 마가는 자기집 다락방에 임한 놀라운 오순절 성령 강림을 경험하고 그리스도의 사신이 되었다. 당시 마가의 집은 부유층 사람들이 몰려 있던 예루살렘 윗성에 위치하고 있어 근처에 가야바를 비롯한 상류층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주님이 최후의 만찬을 가진 마가의 집 2층에는 넓은 다락방이 있었다. 120명이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게다가 마가의 집은 예루살렘 성전까지 걸어서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주님이 승천하신 후 120명의 문도는 주님의 약속대로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주님이 승천하신 후 10일 동안 전심으로 주의 약속을 기다리며 기도했고 AD 30년 오순절날 주님은 약속하신 대로 놀라운 성령 강림의 은혜를 부어주셨다.

이 날은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 오신 그 주님이 구속의 사역을 완성하신 초실절부터 50일째 되는 날이다. 겨울농사를 끝내고 여름농사를 시작하는 의미 있는 맥추절이자 종교적으로는 모세가 율법을 받은 이 역사 깊은 오순절에 보혜사 성령을 약속대로 부어주신 것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부흥’의 모델이었다. 누가의 증언대로 이 최초의 부흥,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우리는 몇 가지 참된 부흥의 표지를 읽을 수 있다.

첫째,성령 강림에 대한 간절한 사모이다. 120명의 문도는 마가의 다락방에서 예수님의 약속을 그대로 믿고 한곳에 모여 신분과 나이와 성을 초월해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에 힘써 응답을 받았다. 누가가 증언한 대로 성령은 ‘얼마든지 부르는 자들’과 ‘구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약속의 선물이었다.

둘째,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 담대하게 선포되었다. 베드로가 이날 외친 메시지의 핵심은 오순절 성령 강림이 성별 연령 계층을 초월해 성령을 부어주신다는 요엘 선지자가 예언한 약속의 성취였고 성령 강림으로 마지막날이 임했으며 이제 초림과 재림 사이에 성령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이었다. 오순절 사건은 단순한 약속의 성취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한 구속의 성취였고 신약의 교회 태동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셋째,죄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영적 각성이 나타났다. 베드로가 그곳에 모인 무리를 향해 ‘회개’ ‘세례’ ‘죄사함’을 촉구하자 천하 각국에서 모인 이들은 ‘마음에 찔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통회했다. ‘어찌할꼬’는 이들 가운데 임한 회개가 얼마나 강도 높은 것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성령 강림의 역사가 임하는 곳마다 철저한 통회와 회개의 역사가 나타났다.

넷째,성령의 충만이 무리와 각 개인에게 임했다. 이날 120문도는 누가의 증언을 빌린다면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온 집에 가득”한 것을 경험했고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을 목도했으며 현장에 있던 이들 모두가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비상한 경험보다도 우리가 더욱 주목하는 것은 그곳에 모인 무리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다 성령 충만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교회사에 나타난 참된 부흥이 임한 곳마다 사람들이 성령 충만을 받았다.

오순절 이후 복음이 놀랍게 전파되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그날 제자의 수가 3000명이나 더하였다. 주께서 구원 받은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 평소에도 주의 백성들이 교회에 영입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흥의 날에는 헤아릴 수 없는 백성들이 교회로 영입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오순절은 존 스타트의 말대로 신약의 교회가 태어난 ‘교회의 탄일’이었다.

‘천하’에서 모인 백성들이 성령을 체험하고 열방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의미를 빌린다면 선교 사역에 착수한 것이다. 오순절 성령의 능력을 충만히 받은 자들을 통해 복음은 예루살렘을 넘어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놀랍게 확산되었다.

무엇보다 개인의 각성이 공동체의 각성으로 이어져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믿음의 공동체 가운데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을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줬다. 또 마음을 같이 하여 날마다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떡을 떼고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역사가 나타난 것이다.

만약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양적 성장만 있고 삶의 변화가 따르지 않았다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사람을 의지하던 이들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으로 바뀌었으며 제자들은 비로소 복음의 빚진 자의 심장을 갖고 세상으로 나갈 수 있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 곧 인류 전체에 구원을 선포한 사건으로 부흥의 이유와 근거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초대교회 오순절 사건이 보여주듯 부흥은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이다. 성령의 임재 없는 부흥은 존재할 수 없다. 이 땅의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며 잠자는 영혼을 깨워 담대히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증인으로 만드시는 놀라운 능력을 경험했다.

부흥은 결코 특정 시대,특정인들에게만 주어진 약속이 아니다.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동일한 약속이다. 그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곳마다 어둠과 죄악의 도성,소돔과 고모라가 ‘예루살렘’으로 바뀌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이여! 어서 속히 이 땅에 임하소서.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8.01 09:45
  • 수정 2021.03.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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