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순절,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감리교 선교사 노블(W. Noble)이 사도행전 이후 가장 강력한 성령의 역사라고 평가했던 평양대부흥운동은 1907년 1월 2일부터 15일까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열린 평안남도도사경회 기간에 일어났다. 1906년 하반기 하디가 인도한 평양선교사사경회, 한국을 방문한 존스톤이 들려준 웨일즈와 인도 부흥운동 소식, 그해 가을 목포에서 일어난 강력한 부흥운동 소식은 평양지역 선교사들과 교인들에게 큰 도전을 주었다. 그들은 1907년 1월 2일부터 열리는 평안남도 도사경회에서도 그 같은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사모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1. 평양의 오순절, 그 첫째날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이 외면하실 리 없었다. 그해 평안남도 도사경회는 평양지방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사경회였다. 사경회에 참석한 1000명의 참석자들은 16km에서 멀게는 110Km까지 먼 지방에서 올라온 자들이다. 사경회는 5시에서 6시까지 열리는 새벽기도회, 9시에서 10시까지의 성경공부, 10시부터 10시 45분까지 기도회, 그리고 15분간 휴식하고 11시에서 12시까지 성경공부를 계속했다. 오후에는 2시부터 3시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그 후에는 평양 각 지역으로 흩어져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전도한 다음 이들을 데리고 저녁 전도집회에 참석했다.

놀라운 평양대부흥운동은 1월 14일과 15일에 발흥했다. 기대했던 13일 주일 집회가 무의미하게 끝나자 선교사들과 길선주 장로를 비롯한 교우들은 은혜를 간구하며 전심으로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의 기도에 놀랍게 응답하셨다. 그날 저녁집회의 분위기는 전날과 전혀 달랐다. 한 선교사가 증언한 대로 “하나님은 그날 성령을 한국교회 위에 어마어마하게 쏟아 부어주셨던 것이다.”

이날 회개의 포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길선주 장로였다. 그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사랑하는 친구가 죽기 전 아내 대신 재산을 정리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처리하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금액이었던 100달러 상당의 돈을 사취했던 것이다. 이날 길선주는 회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통회 했다:


나는 아간과 같은 자입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실 수가 없었습니다. 약 1년 전에 내 친구 중 한 사람이 임종시에 나를 자기 집으로 불러서 말하기를 ‘길 장로,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지만 내 재산을 잘 정리해 주시오. 내 아내는 셈이 약하기 때문이오’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는 내가 잘 돌보아드릴 테니 염려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미망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중 미화 100 달러 상당의 금액을 나는 사취(詐取)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해온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 그 돈 전액을 미망인에게 돌려 드리겠습니다.


길선주의 회개는 마치 뇌관에 불을 붙인 것처럼 청중들 가운데 성령의 강한 임재와 통회의 역사가 나타났다. 고포드의 증언을 빌린다면 길선주의 회개가 있은 후 “그렇게 무겁게 짓누르던 방해의 장벽은 별안간 무너져 버리고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해주셨다.” 이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 900명이 돌아가고 남은 600명이 밤이 맞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평양대부흥운동의 역사는 그 남은 자들 가운데 임한 것이다. 14일 저녁 7시에 시작한 집회는 다음날 새벽 2시, 3시까지 끝나지 않았다.


2. 평양의 오순절, 그 둘째날


그날 그 현장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그들 가운데 임한 것을 확인하고는 자신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으로 인해 대단히 감격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산정현교회 담임목사 번하이젤은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기술했다. “그곳에서 이제껏 말로만 듣던 광경들을 목격했다. 성령이 청중을 사로잡아 사람들이 죄를 깨닫고 통회 자복하였다.” 장대현교회 담임목사 이 길함 선교사는 다음 날 선교본부에 다음과 같이 편지를 띄웠다. “어떤 말로도 어제 있었던 그 집회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제까지 결코 목도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영의 현시였습니다.” 그 현장에 있었던 조지 매큔 선교사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미국 북장로교 선교부 총무 브라운에게 이렇게 보고했다:


“우리는 매우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권능 가운데 임하셨습니다. 장대현 교회에서 모인 지난 밤 집회는 최초의 실체적인 성령의 권능과 임재의 현시였습니다. 우리 중 아무도 지금까지 이전에 그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했으며 우리가 웨일즈, 인도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에 대해서 읽었지만 이번 장대현 교회의 성령의 역사는 우리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것도 능가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월 15일에도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이날 그 현장에 있던 한 선교사가 보고한 대로 “그 다음 날 저녁 성령의 역사는 전날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다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날 설교하는 길선주의 얼굴은 “대단한 위엄과 능력의 얼굴 순결과 거룩함으로 불타는 얼굴이었다. 그것은 길선주가 아니라 예수였다. 그가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고백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블레어의 말을 빌린다면 “인간이 범할 수 있는 모든 죄를 그날 밤에 공개적으로 고백되었다.” 강력한 통회의 역사가 나타난 것이다. 1월 16일 정오기도회 때 강력한 통회의 역사가 선교사 공동체에도 임했다. 성령께서 한국인들과 선교사 모두에게 성령께서 찾아오셨다. 아니 찾아오신 정도가 아니라 놀랍게 임하신 것이다.


3. 소돔의 도시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평양대부흥운동 영향


  이들은 죄의 고백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로 그 죄악을 청산하였다. 놀라운 부흥운동의 역사가 나타난 “그 다음날 사람들이 거리에서 서로 죄를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둑맞은 물건들이 되돌아 왔다.” 전 시가지가 술렁거렸던 것이다. 스왈른이 증언한 대로 “성령께서 임하시니 우리 선교사들이 반년(半年) 동안 해온 일보다 더 큰 일을 반일(半日) 동안에 완성해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평양대부흥운동은 개인의 각성으로 그치지 않고 심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사회변혁의 동인이 되었다.

  회개의 영, 성령이 임하시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소돔 고모라로 불리던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 더 나아가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바뀌었다. 온갖 죄악으로 관영했던 그 도시가 거룩한 도성으로 변화된 것이다. 오 주님! 그 강력한 그 놀라운 부흥의 영, 회개의 영을 이 땅에 부어 주시옵소서!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08.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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