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인들, 미국 교인들보다 훌륭했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 손녀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 특강

뉴스파워 정하라 기자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는 제 70회 정기 세미나를 “한국에서의 선교적 정체성 형성의 장벽과 가교”를 주제로 15일 저녁 7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열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호러스 언더우드 선교사의 증손녀인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Eastern Kentucky University)가 초청돼 “대한 선교사들의 동일화 과정에 있어서 장벽과 가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엘리자베스 교수는 “한국 초기 선교들의 영향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있어왔지만 선교사들 자체에 대한 분석은 거의 없었다”며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이 한국인들과의 문화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한국에서의 만남들로 그들의 정체성이 어떤 방식으로 도전받고 형성됐는지를 판단하기 원한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인격적 ’동일화‘없이는 언어 학습도 불가능해“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강의를 통해 초기 선교사들이 경험했던 문화적 장벽의 극복과 가교를 ‘동일화의 목표‘라고 표현하며 초기 선교사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인격적인 '동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부 선교사들은 ‘동일화’의 이상을 성취하고자, 관계맺음과 문화적 장벽의 극복을 추구했다”면서 “동일화에 대한 가장 선명한 언급은 한국에서 12년 동안 사역한 후인 1905년, 사무엘 마펫(Samuel Moffett)에 의해 표현됐다.”고 밝혔다.

마펫은 복음화가 선교 사역에서 최상의 목표이며, ‘동일화’는 복음사역의 필수적인 구성요소라고 믿었다. 이는 그가 선교사에게 직면한 일차적 직무가 ‘현지인들과 접촉하고 그들을 위하여 사는 것’이라고 주장한데서 드러난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마펫은 현지인들에 대한 밀접하고 인격적인 동일화를 주장하는 한편, 지역사, 문학, 종교, 심지어 언어의 연구와 같은 좀 더 지성적인 형태의 동일화는 별도로 생각했다”며 “선교사들의 ‘언어학습’은 한국인들과의 밀접한 접촉과 ‘동일화’를 이루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었지만, 이들은 한국인을 알지 않고서는 언어도 배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증조부인 호레이스 언더우드는 언어학습에서 동일화의 필요성을 “인격적인 동일화의 요소가 없는 언어학습은 의미있는 전달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일차적인 목표가 기독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회심자들을 훈련하는 일인 마펫, 언더우드와 같은 복음 선교사들에게 있어서 문화적 차이는 효과적인 전달을 이루기 위해 언어보다 종종 더 큰 장벽으로 여겨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한국 초기선교사들은 이런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동일화’를 이루는 것을 사역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라고 느꼈다”며 “이러한 이상을 성취하고자,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을 대함에 있어 공손함과 존중함을 드러내고 인종주의적이거나 자민족중심적 태도를 포기할 것이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신, 선교사들은 마음을 열고, 한국인들을 그들과 동등하게 받아들이고, 기꺼이 자신들을 한국인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한국인들로부터 기꺼이 배워야 했다.“고 덧붙였다.

초기 선교사들의 장벽, “한국의 초자연적인 기독교 신앙”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많은 복음전도자들은, 한국이 복음을 받아들이기에 특별히 준비됐고 기독교 메시지에 대해 특히, 한국 북쪽 지방에서의 반응으로 형성된 선교사들과 한국인들 간의 관계맺음 또는 '동일화'를 매우 경이적인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선교사들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개인 전도에 대한 강조, 교회에 대한 재정적인 후원, 일종의 십일조로 드려진 ‘날연보’, 성경지식, 성경공부에 대한 열심, 그리고 신실한 기도의 면에 있어 미국인들보다 훌륭하다고 빈번히 기록했다는 것.

그러나 그는, 또 다른 측면에 있어서 “많은 선교사들이 이해하고 그들의 모교회와 논의하기에 좀 어려운 것이 있었다”며 “이는 한국 기독교의 영적인 차원들로 축귀(exorcisms)와 기적(miracles)에 관한 초자연적 기독교 신앙의 요소였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 신앙의 요소는 분명 보통 미국기독교적인 삶은 아니었기에 선교사들은 의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자연적 요소들이 지속되는 것을 막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지어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행하는 것을 신뢰하게 됐을 때도 기적을 행하거나 귀신을 쫒아내도록 소명을 받았다고 느끼는 선교사들은 거의 없었다“며 ”오히려 압도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한국 기독교의 것이며 자신들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한국에서 일어났던 소위 기적들에 대한 반응으로 당시 선교사들은 글은, 이러한 기적이 순진한 민족들에 의해서만 믿어질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문화적으로 조건화된 전제 안에 갈등을 드러냈다”며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이 교양의 결핍으로 인해 ‘단순한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순한 신앙’은 기독교 교리에서만 고양되는 것이기에 미국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교양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던 반면, 단순성과 믿음의 결핍으로 인한 수치감을 경험했다. 이러한 미국 기독교의 모순을 한국 기독교로 인해 알아가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는 “선교사들의 만남에 관한 연구에서 발견한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많은 선교사들이 그들 자신의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전제들이 도전받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었다”며 “그러한 전제들이 기꺼이 도전 받도록 허용한 선교사의 용기는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강력한 증언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국 선교의 역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종종 묘사된다”며 “한국 선교의 역사는 선교사들의 인간적 과실에도 불구하고, 과실을 통해서라도 한국에 복음을 전파하실 뿐만 아니라 보편적 교회를 성장시키고 깊어지게 하는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언더우드 교수(Elizabeth Underwood)는 호러스 언더우드의 4대 손녀로 미국 이스턴켄터키대학교(Eastern Kentucky University)의 사회학 교수이다. 그녀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79년 도미해 그랜드밸리주립대를 거쳐 일리노이즈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2.05.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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