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ㆍ분단 시기 한국기독교…미공개 희귀자료 만난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해방의 기쁨 분단의 아픔’ 주제 기획전시회 열어


뉴스미션 김민정 기자   

8ㆍ15해방 후부터 6ㆍ25전쟁 전까지, 이른바 해방공간이라 불리는 시기의 기독교 역사 사료는 그동안 공개된 바가 거의 없는데다 대부분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방과 분단의 역사 속 한국기독교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희귀 자료들을 만날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최초 발견 원본 등 희귀 자료 68점 전시돼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 한동인)은 오는 8월 15일부터 연말까지 ‘해방의 기쁨 분단의 아픔’을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연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한국기독교박물관은 ‘기독교와 한글’을 시작으로 근대교육, 사회복지, 기독여성 등 해마다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회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집중 조명해 왔다.

특별히 올해는 해방 67주년을 맞아 1945년 8월 15일부터 1950년 6월 25일까지를 이르는 ‘해방공간’의 기독교역사를 주제로 삼았다.

부관장 이덕주 교수(감신대 한국교회사)는 “해방공간 시기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도 대부분의 자료가 소실, 파괴돼 안타까웠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박물관에서만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들이 상당히 많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제 강점기 때 철저히 고립됐던 우리 문화를 복원, 재건시키고자 노력했던 것이 바로 한국교회였다”며 “이러한 한국교회의 활약 및 기독교인의 건국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총 68점의 작품이 전시될 이번 전시회에는 이승만 박사의 <독립노선의 승리>, 한경직 목사의 <건국과 기독교>, 김재준 박사의 <기독교와 건국이념> 등 당대 지도자들의 건국관을 담은 저서 원본을 비롯해 해방 직후의 상황을 소개한 <Voice of Korea>, <해방뉴스 제1호> 등 최초로 원본이 발견된 희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여자경찰서장 노마리아의 사진첩, <기독교청년 창간호>, <남로당의 내막 전편>, 한국장로교 최초의 총회록이라 할 수 있는 <조선예수교장로회 남부총회 촬요>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닌 자료들도 전시된다.

박물관 연구원 최태육 목사는 “그동안 기독교역사에 관한 여러 자료를 모아왔지만 이처럼 해방공간에 관한 자료를 많이 갖고 있는 곳은 없었다”며 “크리스천뿐 아니라 일반인과 역사연구가들에게도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인 장로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해방공간 자료들이 한국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건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독교역사 사료를 통한 전시와 발굴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객들에게는 전문 교육사가 강의하는 ‘민족과 기독교’라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031-632-1391로 하면 된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2.07.27 08:38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