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회, 자복’ 예장합동 기도회 개최…비대위는 ‘해산’ 선언

“목사답지 못한 나부터 회개합니다. 회복시켜 주소서.”

뉴스미션 윤화미 기자

예장 합동이 그간 교단 파행을 딛고, 회개와 화합, 회복을 위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분란과 갈등으로 얼룩진 교단이 이번 기도회를 통해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장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순교 영성 회복하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정준모 목사) 교단의 제50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3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해 총회 파행 이후 혼란을 거듭해왔던 교단이 대화합의 전환기로 삼은 이번 목사장로기도회에는 약 2천여 명의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석해 교단의 회복과 연합을 위해 기도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제50주년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통해 그동안 누적된 모든 정치적 갈등과 분쟁이 종식되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 순교적 영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갈망한다”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이번 기도회를 앞두고 관례상 있었던 개회예배 설교를 증경총회장에 양보했다. 이를 계기로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창수 목사, 비대위)는 총회장의 결정을 환영하며, 교단 연합을 위해 기도회에 동참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과 화해의 물꼬를 틀며 ‘성령의 능력과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소서’란 주제로 개회한 기도회는 첫 날부터 회개와 각성함으로,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간구했다. 목회자와 장로로서, 총회와 교회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장자교회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통회했다.

설교를 맡은 증경총회장 김동권 목사는 “오늘 우리는 오직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 바라봐야 한다. 물질, 명예, 교만 등 세상적인 것들에 가려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 가증스런 죄를 회개해야 한다”며 “성령의 능력과 사랑으로 하나되어 뜨겁게 부르짖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는 역사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튿날 새벽부터 이어진 기도회는 교단의 정체성과 교회 회복을 위한 ‘개혁주의란 무엇인가’, ‘세계 개혁교회 연대 모색’, ‘포스트모던 시대와 개혁교회의 대응 전략’ 등의 강의로 진행됐다. 또 저녁에는 김승동 목사(구미상모교회)의 설교로 기도 집회가 이어졌다.

 
비대위 해산 재선언 “2주 후쯤 해산 절차 밟을 것”

한편 기도회 둘째 날인 4일 오후 3시 비대위는 기도회가 열리는 비발디파크 내 메이플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해산을 선언했다.

서창수 위원장은 “지난 3월 전국 노회장 모임에서 50주년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총회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랐고, 또 수일 전에는 해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며 “오늘 비대위는 총회 100주년과 50주년 기도회가 개최되는 현장에서 총회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 해산을 재천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비대위 출범 이후 오늘까지 그 동안 피차 오해와 견해 차이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많은 줄 아는데, 그런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속히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빠른 시일 내 노회장 전체회의를 열고 해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 위원장은 “다음주나 그 다음주쯤 절차를 밟고 마무리될 것 같다. 현재로선 절차상 소집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연장은 없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3.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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