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원산대부흥운동”… 전국적 기도운동에 초점

미션라이프 정리·사진=백상현 기자

하디 1903성령한국’ 대회의 의미

한국 성령운동의 시초라 불리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기원은 1903년 원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남감리교 의료선교사였던 로버트 하디(R A Hardie·1865∼1949)는 함남 원산감리교회 주일예배 시간에 자신의 교만과 죄를 참회했고, 그의 회심은 조선민중의 마음을 울리며 전국적인 부흥운동의 촉매제가 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하디 회심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하디 1903성령한국’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대규모 대회를 연다. 준비위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노량진동의 CTS 스튜디오에서 대회 의미와 부흥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

김영헌(은평감리교회) 목사

최이우(종교교회) 목사

김정석(광림교회) 목사

사회 : 임용택 목사

△사회자=1903년 원산에서 시작된 부흥운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최이우 목사=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난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의 불씨는 1903년 하디선교사에게 임했던 강력한 기도와 회개, 부흥에서 시작됐다. 원산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강화 전주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그 열기는 1907년 평양에 집결됐다. 원산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임재, 성령의 역사는 한국성령운동사 속에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전용재 감독회장=1903년 부흥운동은 1907년의 대부흥운동을 위한 준비 운동이 아니다. 원산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발상지, 성령운동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사회자=하디 성령운동이 시작된 지 110년이 지난 지금 성령의 임재, 진정한 부흥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정석 목사=교회의 부흥과 성장, 성숙은 성령을 빼놓곤 생각할 수 없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도, 부흥도 성령의 임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부흥은 예수의 성품을 닮은 제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교회공동체가 세상의 소망이 되는 것이다.

△김영헌 목사=지난 100년 간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부러워할 만큼 급성장했다. 그러나 80년대 넘어서면서부터 교회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는 성장 둔화로 나타났다.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부흥을 깊이 공감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선 성령운동을 마치 반지성운동처럼 인식했다. 교회성장, 양적성장과 내적부흥은 엄연히 다르다. 부흥은 예수를 가까이하고 닮으려는 운동이다. 그렇게 할 때 내가 변화되고 사회가 변화된다.

△최 목사=부흥은 성령이 우리 속에 오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외적 성장을 부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부흥의 참 의미는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 성령의 지배를 받기 위해, 주님의 뜻이 우리 삶에 이뤄지도록 애쓰는 것을 말한다.

△전 감독회장=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하나님의 실존 앞에 맞닥뜨리게 되면 부흥을 경험하게 된다. 주님 앞에서 누구든 자발적 회개가 일어나게 돼 있다.

△사회자=이번 행사의 배경과 준비상황을 말씀해 달라.

△최 목사=한국교회는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 대회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개최했다. 당시 감리교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원산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를 그만 지나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감리교 총회에서 110주년 대회를 결의하게 됐다. 지난 사순절과 고난주간, 웨슬리 회심주일에 전국의 감리교 목회자들이 공동설교문을 갖고 설교했다. 감신대에선 학술대회를 열고 선교사 부흥사 신학자로서의 하디를 조명했다. 지역별 기도모임을 연속적으로 갖고 있는데 그 속에 임하는 성령의 역사가 놀랍다.

△김영헌 목사=이번 대회는 단순 행사에 그치지 않고 틀과 체질을 바꾸는 전국적인 기도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회를 위해 각 연회별로 7000명의 기도자를 세워 총 7만7000명이 매주 목요일 기도회를 갖고 있다. 전체 기도회는 8월 1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며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청년대회가 개최된다.

△사회자=다음세대를 위한 청년대회를 별도로 준비했다.

△김정석 목사=청년들의 미래가 불확실하다 보니 방향성마저 잃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교회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하디처럼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다면 삶이 정결하게 변화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면 성령의 임재로 내면이 열리고 떨림이 일어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울림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대회에는 이영훈 박성민 유기성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성령의 역사는 한 교단만의 점유물이 아니다.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다른 선교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전 감독회장=신앙의 대음세대를 세우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본 대회보다 청년대회가 훨씬 중요하다. 청년대회에선 한국교회 다음세대인 1만5000명의 청년들이 모일 예정이다. 감리교 지도자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목회자 모두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사회자=이번 대회가 감리교회만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최 목사=한국교회에서 본격적인 부흥의 역사는 70년대 초 시작됐다. 72년 빌리 그레이엄 대회를 시작으로 74년 엑스플로, 77년 복음화 대성회에 100만∼150만명의 교인이 모여 헌신했다. 당시 한국교회 성도가 300만명이던 시절인데 절반에 가까운 크리스천이 한자리에 모여 성령과 전도의 역사를 경험한 것이다. 하디의 성령체험이 초교파적으로 확산됐듯 이번 대회는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행사다. 다시 한 번 결집해 기도하는 일에 마음을 모은다면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13년 하디 회심 110주년의 불씨는 2015년 한국기독교 복음전래 130주년,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2019년 3·1운동 100주년으로 이어질 것이다.

△전 감독회장=이 운동이 초교파적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교파를 따지지 않고 성령운동에 동참할 때 한국교회가 살아날 것이다. 한국교회의 새로운 성령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

△김정석 목사=한국교회가 성령의 임재 앞에 통회자복해야 할 것은 편견과 우월주의다. 성경은 하나 되라고 말씀하신다. 하디 회심 110주년 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에 새로운 부흥운동의 불길이 퍼지길 기대한다. 편견을 내려놓고 기도·성령운동을 함께 일으키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3.07.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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