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179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어

"한기총, 이단해제 성격 기관 아냐" 

한기총의 179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어 

뉴스파워 김준수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의 다락방 이단 해제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신학자들에게 무더기 고소로 맞대응한 한기총에 대해 ‘한기총의 179인 교수들에 대한 소송 대책위원회’(위원장 허호익 교수)는 7일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의 입장을 확인하며 "한기총의 이단해제가 심각한 한국교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최근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 이단해제 대한 신학대 교수 201인의 의견’을 발표하면서 “한기총은 류광수 다락방에 대한 한국교회의 이단 결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서 “이단을 결정하거나 해제할 수 있는 성격의 기관이 아니다.”며 “다락방 류광수에 대한 이단해제 발표를 즉각 취소하고,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본래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며 한국교회의 바른 신학과 신앙을 계승하는 일에 앞장 서야 한다.”며 최근 한기총의 이단해제나 이단주장 행보와 같은 일을 계속할 경우에는 “한국교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 자명하며, 이로 인한 한국교회와 사회의 폐해는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학교)는 소송 대책위원회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오늘 발표한 호소문을 가능한 많이 한국교회에 알릴 것이고, 필요하다면 일반언론에게도 공개할 생각이다.”면서 “그리고 한기총에서 나온 34교단의 대표자들에게도 호소문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소송을 기록으로도 남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백서를 만들어 후대에도 남길려고 한다.”면서 “설사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만약 대법원에서 패소하더라도 한국교회사는 우리들의 정당성을 기억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는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본인의 동의도 받지 않고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적은 결코 없다.”고 강조하면서 “성명서에 참여한 교수들 중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일도 없으며, 이 일에 동참하는 전국의 주요 신학교 교수들은 7일 현재 201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 역사상 신학교수들이 이렇게 함께 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갱신에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른 신학과 갱신에 많은 신학자들이 앞장서고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허호익 교수는 이단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교단에서 이단을 정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며 “각 교단 총회에 헌의가 들어오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조사하게 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총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해당 총회가 규정한 이단을 해지하지 않는 이상, 제3자 해지하겠다고 해서 그것이 이단 규정이 풀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한기총이 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학교)는 “한기총이 이단 규정을 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의 전력도 문제 삼았다.
 
이어 “한국교회 전체가 규정한 이단을 해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하면서 “통일교나 전도관과 관련이 깊은 단체들을 이단해제하려고 하는 것 자체에서 한기총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호소문 전문,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전국 교회 목회자 성도님 여러분!

오늘날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세계가 인정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한국의 자랑스런 위상의 배후에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 사회와 민족을 선도했던 영광스런 한국교회, 그리고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온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이단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어섰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과거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전에 없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교세가 감소하고 있고, 세계선교열도 급속하게 식어 가고 있으며, 각 교단의 신학교마저 입학지원자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보다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국교회를 엄청난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무섭게 발흥하는 이단세력입니다. 100개가 넘는 각종 이단들에게 넘어간 교인들의 수가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교회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가정이 깨어지고 이단에 빠져 가출하는 자녀들이 속출하는 등 여러 사회적인 물의를 빚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이단과 잘못된 사이비 신앙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이것은 성경과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교회가 견지해온 타협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이 일을 위해 교회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단 세력의 발흥 앞에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대처해야 할 이 같은 오늘날의 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지난 수년간 앞장서서 이단을 해지하여 온 것은 한국교회의 소중한 신앙적 전통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기총의 이단해제가 심각한 한국교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한기총이 한국교회가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하는 집단을 영입한 교단을 회원으로 인정하더니 급기야는 2013년 1월 14일에는 통합 합동 고신 기감 기성 예성 등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교단이 이단 혹은 이단성이 있다고 결정한 류광수 다락방(현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이 이단성이 없다고 이단해지를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한국의 주요 교단의 이단 혹은 이단성 결정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가뜩이나 이단의 발흥으로 위기를 만난 한국교회를 더 한층 혼란으로 몰아넣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한기총의 이단해지 등의 문제를 제기하여 온 주요 교단으로 이루어진 ‘한기총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2013년 3월 29일 한기총에서 탈퇴하여 ‘한국교회연합’을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13년 8월 현재 예장통합, 기성, 예성, 대신, 기하성(여의도), 백석 등 34개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여 한국교회연합에 가입하였으며, 100여개의 교단과 기독교단체가 가입된 일본복음주의동맹 총회도 지난 6월 한기총과의 선교협약을 파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한기총의 이단해제 행보가 주요 교단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 신학자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기총의 이단해제는 한국신학계는 물론 일반 목회자들과 성도 모두에게 전에 없는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한국교회와 소속 교단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고 신학생들의 신앙과 신학 교육 책임을 맡아 그들을 바른 신학 방향으로 계도하고 선도해야 할 소중한 책임을 맡은 신학교수로서 우리 172인 일동은 자신이 속한 교단은 물론 전체 한국교회가 바른 신학을 지키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하고 계몽하고 지도해야 할 책임을 더 깊이 통감합니다.

이에 한국교회와 소속 교단의 바른 신학과 신앙을 깊이 염려하는 전국 25개 신학대학 교수 172인은 2013년 6월 14일 의견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어 한국신학계를 대표하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기독교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한국교회사학회 등 6개 학회도 동일한 마음으로 최근 한기총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바른 신학과 신앙계승, 신학적 정화와 개혁이라는 공익을 위해 신앙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라는 법정신에 따라 성명서를 발표한 172인 교수들과 전국 6개 신학회의 충정어린 의견서를 무시하고 이단해지 결정을 취소하거나 한국교회에 사과하기는 커녕 2013년 8월 1일 의견서에 동참한 172명의 교수들은 물론 그들이 소속된 25개 신학대학교 재단과 6개 학회를 대상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10억 민사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전국 6개 학회와 172인 교수 그리고 172인 교수들이 소속된 학교 법인에까지 소송을 제기한 것은 앞으로 신학교수들이 이단해지 활동에 관한 어떤 비판도 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법인에 대해 소송 부담을 주어 소속된 동참 교수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그들을 이탈시켜 성명서를 무력화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됩니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전국의 주요 신학대학 172명의 교수 일동은 한기총의 소송 제기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법정 소송에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무서운 이단의 도전 속에 있는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 계속해서 힘쓸 것입니다. 대학 당국에서도 저희 172인 교수 일동의 한국교회를 위한 충정을 이해하고 신뢰와 성원을 보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172인 교수 일동은 각 소속 대학에서 충실하게 교수 사역을 감당하며 교단과 전체 한국교회의 바른 신학과 신앙 계승, 개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기총의 최근 행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깊이 인식하시고 한국교회를 유린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무수한 이단들이 무너지고 이단에 빠진 성도들이 가정과 교회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그리고 이단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회개하고 돌아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 172인 교수들과 한국의 6개 신학회가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귀한 사명을 겸손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이번 소송을 통해서 반드시 진리가 승리하고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역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전국교회 목회자 신학생 성도 여러분들께서 계속해서 기도해 주실 것을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성 삼위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섬기시는 여러분의 교회, 기관,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2013년 9월 7일

전국 신학대학 교수 172인 일동

전국 6개 신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기독교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 한국성경신학회, 한국교회사학회,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3.09.09 22:02
  • 수정 2020.1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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