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는 하나님만 섬긴다”

중국의 가정교회 탐방…“정치적인 것과 상관없고, 자립 노력”

뉴스파워 김철영 기자  

중국의 기독교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기저기서 듣는다. 몇 년 전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가 1억 2천만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중 가톨릭 2천만 명 포함해서다.


그 발표 후 몇 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기독교인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단언컨대 더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몇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게 빠르게 뻗어가고 있는 중국 교회들은 건강하게 자라갈까? 목회자도 많지 않다고 하는데? 이단사이비들의 침투에는 잘 대처할까?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중국의 한 도시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목회자가 없어 평신도 리더가 예배를 인도하는 가정교회와 신학을 한 목사가 목회를 하는 가정교회를 방문했다. 그리고 직장인모임에 참석했다. 그들과 나눈 대화는 중국 교회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10년 전 가정교회를 개척하여 장년 50명 규모의 사역을 하고 있는 J목사를 만났을 때 “신앙이란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생생한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네비우스선교정책이라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자립을 강조했다. 가정교회라 할지라도 “교회 스스로 자립하고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J목사는 교회는 정치적인 것과 상관없이 하나님만 좇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자교회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J목사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가정교회는 일반적인 집회를 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모임에 대해서는 중국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민들에게 방해만 되지 않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정교회에 관대한 경우는 보편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어쩌면 이 지역만 관대할 수도 있다고 한다.

“중국은 종교선택의 자유는 있다. 다만 선교나 전도의 자유는 하용하지 않는다. 대규모 집회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공개적인 삼자교회와는 달리 가정교회는 사람들에게 노출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교인수가 늘어날까?

“가정교회는 아는 친척이나, 관계에 의해 교회에 출석한다.” 직접 전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먼저 믿은 크리스천들의 바른 삶, 영향력 있는 삶,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차별성 있는 삶의 모범이 최고의 전도 무기이다.

실제로 직장인모임에서 만났던 한 국제학교 교사는 “크리스천인 동료선생의 섬김과 긍정적인 사고, 바른 생활을 보면서 ‘나도 예수를 믿으면 저 선생처럼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예수를 믿고 싶다고 고백하고 가정교회로 인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술과 인터넷에 빠져 살면서 인생의 목적도 없이 살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던 한 형제는 크리스천 학우의 모습을 보고 그를 닮고 싶어 기독인모임에 출석하여 예수를 믿고, 변화되어 졸업 후 자기와 같이 인생의 목적도 꿈도 없이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자비량사역자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해외 선교사로 2년간 사역을 하고 돌아왔고, 다시 해외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도 한국의 이단사이비들이 활발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J목사에게 가정교회는 이단사이비의 침투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를 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 안에서 성도들을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먼저 깨어 성경대로 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J 목사는 이어 "또한 생활에 잘못된 부분은 교정해주고, 하나된 마음으로 이단사이비를 대처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J목사는 특히 이단사이비를 분별하는 방법으로 "성경의 내용이 아닌 것을 굉장히 강조하거나, 성경이 아닌 다른 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예수 외에 어떤 것을 추가해서 중요한 것처럼 얘기할 경우 교인들에게 경계하라고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예수님을 통해서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J목사에게 1930년 대 중국 초대교회 성도들이 품었던 ‘백투 예루살렘’ 선교비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옛날에는 복음이 예루살렘에 전해지면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생각해서 단순히 초점이 예루살렘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처럼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교인 중에 선교사로 파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가정교회 중에는 전세계 여러 나라로 장단기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J목사는 오순절교회에 대해서는 "정서적, 감정적이 부분들을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호응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조용하게 말씀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 가정교회 상황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가정교회들이 외부에서는 보는 시각과는 달리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도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대추 몇알 앞에 놓고 예배 후 두어 시간씩 삶을 나누던 가정교회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풍요로움도 없고, 화려함도 없지만, 오직 말씀에 의지하여 하나님 한분만을 섬기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에서 중국 교회의 희망을 보는 듯 했다. 물론 삼자교회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건강하게 부흥하고 있었다.

한국 교회가 이제는 중국 교회로부터 배워야할 전환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들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3.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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