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목사 칼럼(인천제2교회)


간첩신고 정신을 기억하자 2013년 12월 29일

옛날 백령도 주민들이 사용하던 사투리를어느 정도 아시는지요? “호기보다”는 '계산하다'라는 뜻입니다.
백령도 남편과 결혼한 젊은 아내가 시어머님께서 “깨덮으라!” 말씀하시기에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덮을 깨가 널려져 있지 않아 그냥 들어와 “마당에 깨가 없어요!”라고 대답하자 시어머님이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깨덮으라”는 뜻은 '뚜껑을 덮으라'는 말이라고 말입니다.또 새신부와 같이 시장에 간 시어머니께서 “섭파있나?” 물어보시기에
“예? 예, 허파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역시 시어머니께서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 아이구, 내가 미안하다.‘ 섭파 있냐?’란 말은 ‘잔돈 있냐?’라는 뜻이야.” “기알띠”는 '허띠'를 말하는 것이고,“ 옆차”는 '주머니'를 뜻합니다.
이런 사투리에 이북 말씨를 쓰는 백령도 출신 전도사님 3명이 약 30년 전 영흥도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습니다. 민박집에 들어가 저녁을 해 먹은 후 좀 쉬고 있는데
갑자기 군인이 방으로 쳐들어와 “꼼짝 마라!”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하면서 밖으로 끌려 나가 보니 민박집을 뺑 둘러 군인, 경찰이 포위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 세전도사님을 이북에서 내려온 간첩으로 확신한민박집 주인이 신고를 한 것이었습니다.
마침 영흥도파출소에 아는 친구가 있어 금방 풀려 나왔지만 지금도 돌이켜 보면 우습기도 하고 신고정신이 철저한 시대였음을 상기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저도 “반공 방첩!”이란 문구가 적힌 작은 천으로 된 리본을 달고 다녔던 학창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간첩신고정신이 투철하여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일보러 나가셨던 변장로님께서 큰 봉변을 당하시기도 했습니다.
당시 배를 타고 나와 계산동으로 버스를 탔는데, 옆자리의 중학생이 볼 때에는간첩이 분명하였습니다. 머리는 짧게 깎고 얼굴은 검게 그을렸습니다.
옷도 인천사람과 달리 남루하고, 신발도 다 헐었고 특히 계속 자신이 내릴 정거장을
운전기사에게 물어보는데 이북사투리를 너무 분명하게하므로 결국 이 중학생의 신고로 붙잡히고 말았다고합니다. 마침 인천에서 목회하는 백령도 출신 전도사님이 증인으로 확인서와 서약서를 써주어서 풀려날수 있었다고 합니다.

간첩 신고정신, 탁월하고 분명한 시절이었습니다.그런 정신 때문에 우리나라는 점점 국방과 경제가안정과 성장을 더하였듯이 교회생활에서도
그런 신고정신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특히 이단과 사이비에서 파송한 사람들을 신중히 살펴보며 작은 증거라도 확인하게 되면 즉시 교역자 혹은 장로님들에게 알려드리 는것은 전도하는 것만큼 중요한 현실입니다.
교회 밖 모임 혹은 성경공부를 은근히 권하는 사람, 교역자와 장로님들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사람, 한국교회와 다니는 교회의 사역 및 신앙흐름을 늘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책자 혹은 테이프를 권하면서 교역자들에게는 비밀로 하며 읽거나 들어보라는 사람,할 수 없이 따라가 보았는데 설교내용 혹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였다면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신앙을 살리고 사랑하는 교회를 지키는

그리스도의 용사들의 표징입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4.01.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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