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요셉 목사가 일러주는 탈북자 섬기는 법 6가지 “사랑과 관심이 우선… 전화심방 자주 하세요”
2014.03.22 02:55

      -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신상목 기자)


조요셉(61·사진) 서울 물댄동산교회 목사는 지난 20일 “북한 사람이나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우리 식대로 선교하는 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과 생각 자체가 다르다. 탈북자들은 공산주의와 주체사상 속에 자랐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아래의 인간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똑같은 한국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조 목사는 또 교회가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을 경계했다. 교회가 탈북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그들의 고생한 얘기나 하루 한끼밖에 먹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교회는 재정적 도움을 줬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처 또는 반감이 적지 않다.

원인은 탈북자 선교에 대한 소명이나 준비, 계획과 전략이 없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돈을 주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정말 힘들게 사는 탈북자들이 많다. 그들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필요하다”며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가 맡고 있는 물댄동산교회 교인 100명 중 45명이 탈북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조 목사는 교회 재정의 일부를 청년을 위한 장학금과 병원비 등으로 지원한다.

“사랑을 동반해야 합니다. 그들은 어렵게 살지만 그래도 북한 체제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입니다. 돈으로 좌지우지하려다간 역풍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는 탈북자가 교회에 왔을 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족같이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탈북자 섬김 방법은 6가지다. 수시로 전화심방을 할 것,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 필요를 도와줄 것, 자녀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 자주 방문할 것, 수련회를 좋은 기회로 활용할 것 등이다.

조 목사는 “북한 사람들이 점을 많이 본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많다”며 “체제 불안 속에 살다가 한국으로 피신한 그들에게 진실함과 사랑으로 행하자”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4.03.22 18:07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