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계·시민단체 한 목소리

'사형선고 기독청년 구하라' 파키스탄 정계·시민단체 한 목소리
2014.03.31 08:47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신은정 기자)


신성모독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파키스탄 기독 청년을 살리기 위해 파키스탄 정계와 국제 시민단체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미 기독매체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파키스탄 인민당과 PTI 등 야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의회에 사완 마시흐(27)의 사형선고를 강력하게 항의했다. 마시흐는 지난해 3월 친구와 말싸툼을 하다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27일 법원에서 사형과 벌금 20만 루피(약 218만원)를 선고받았다.

국제앰네스티의 데이비드 그리피스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은 “정의를 우습게 여긴 판결”이라고 촌평하며 마시흐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대측 증언만 증거로 채택되는 등 판결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기반 법률 구조기관 CLAAS는 마시흐 판결에 대해 즉각 상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시르 사에드 CLAAS 본부장은 “신성모독법은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교회와 기독교 마을을 공격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며 이로 많은 무고한 기독인이 죽음을 맞이한다고 우려했다.

정계와 시민단체가 ‘마시흐 사건’에 직접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평가된다.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정치인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법 위반으로 실제 사형이 집행된 경우는 없지만 기소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마시흐 사건’이 있은 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이 모여 사는 마을로 몰려가 주택 150여가구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마시흐의 가족은 “하나님의 은혜로 판결이 공정한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4.03.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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