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담임) 칼럼

종이한장 차이일뿐입니다

-2014년 8월 14일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요긴하게 쓰고자 했던 나무가 쓸모없는 것이 될 때 그 부족은 톱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나무 앞에 모여 각종 저주와 증오의 말을 퍼붓습니다. “너는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놈이야!” “차라리 죽어 버려!” “우리는 너를 더 이상 보기 싫어!”


그 나무에 상처와 고통이 되는 말을 계속 퍼붓게 되면 나무는 시들시들 거리다가 결국 말라 죽고 만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언어 속에는 치명적인 독성이 들어 있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라고 까지 말씀하였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인격과 인권을 존중하는 말은 피차간에 유익이요 행복의 샘이 됩니다. 지금에 비하여 차별과 계급의식이 지나쳤던 지난 날 양반 두 명이 김씨네 푸줏간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양반은 거만한 태도로 “이봐 백정, 쇠고기 한 근 줘!”라고 말을 내뱉었습니다.


반대로 다른 한 양반은 엷은 미소와 함께 “이보게 김씨, 나도 한 근 주시게나...”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먼저 양반에게는 아무 말 없이 쇠고기 한 근을 드렸습니다. 반면 나중 양반에게는 “어르신, 여기 있습니다. 육질이 좋은 것입니다.”라며 드리는 것이 아닙니까? 그 때 먼저 양반이 기분이 나빠 왜 고기가 다르냐고 다그치자 김씨가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그 쪽은 백정이 자른 것이고, 이쪽은 김씨가 자른 것입니다.” 심지어 예레미야 선지자는 우리들의 언어의 부정적인 면을 이렇게까지 말씀하였습니다.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렘9:8상). 말은 하는 사람의 마음상태를 드러냅니다. 말은 마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말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11: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여 말도 온유하고 겸손하면 생존경쟁에서 밀릴 것 같은 두려움을 인정합니다.


혹은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 “그래, 당신은 점수 따는 말만 하고 나는 점수 잃어버리는 말만 할게!”라는 빈정거리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마음, 좋은 말을 선택하세요. 그것이 결국 죽음 뒤에 부활의 영광을 얻으신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의 삶입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에 갈등과 아픔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큰 원인은 오가는 말이 거칠고 배려가 없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도 압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체벌과 학대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도 백지 한 장 차이일 뿐입니다. 그 백지가 바로 자신의 마음 관리 여부입니다. 마음관리에 성공하세요. 그리고 행복을 전하고, 행복을 누리세요. 나머지는 주님께서 책임지실 것입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4.11.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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