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종교적·사회적·국가적 혼돈의 시대를 맞은 적은 없다.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최근에 드러난 최순실의 게이트로 인하여 국민은 실망과 충격에 빠졌고 사회와 국가는 새롭게 도약해야 할 비전과 동력을 잃어버렸다. 여기에 무려 13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계속되는 경제성장률의 하향세, 그리고 끊임없이 도발을 일삼는 북한으로 인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혼란한 국제정세와 불안한 국내정세 속에서 더욱 더 미궁으로 몰아넣고 있다. 매일 매일 예측할 수 없이 발생하는 거대한 사건들이 쉴새없이 대한민국에 몰아치고 있다. 게다가 교회마저도 양적·질적 침체를 거듭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지금처럼 진정한 부흥, 사회와 민족과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줄 놀라운 부흥이 필요한 적이 없다.

종교개혁 500주년, 평양대부흥운동 110주년을 앞에 둔 이 시점에 왜 이와 같은 사건이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성경과 교회역사에 등장했던 부흥을 통해서 이 난국을 타계할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민족적 위기의 순간에 놀라운 부흥이 일어난 것은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난 1903년 원산부흥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그리고 1909년 백만인구령운동과 같은 영적대각성운동과 이후 계속해서 진행된 길선주·김익두의 부흥운동은 일제 치하의 압박과 고난 속에서도 이 민족과 사회를 일으키는 기초가 되었다. 이러한 부흥운동은 사회개혁으로 이어져 이 나라가 정치·경제·문화·교육 분야 등에 있어서 큰 도약을 이루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같은 부흥을 통한 회복의 역사는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활한 대륙에서부터 작은 섬나라에 이르기까지 부흥운동은 그 나라의 사회와 민족과 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박용규 교수의 <세계부흥운동사> 개정판은 초대교회 오순절 성령강림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기독교 역사에 나타난 놀라운 부흥을 역사적·신학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제 I부, 초대교회부터 종교개혁 이전까지에서는 부흥의 역사적, 신학적, 어원적 의미를 제시하며 신약의 부흥과 오순절 성령강림, 초대교회 영적각성운동, 그리고 중세시대 영적각성운동 고찰한다.

제 II부, 종교개혁 이후 부흥운동에서는 종교개혁과 영적각성운동을 고찰하는 가운데 영미(英美) 청교도운동과 경건주의운동을 추적한다.

제 III부 8세기 영미부흥운동과 1차 대각성 운동에서는 8세기 영국 복음주의 부흥운동부터 제 1차 대각성운동의 배경과 1차 대각성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조나단 에드워즈와 더불어 뉴잉글랜드 전역에 임한 놀라운 각성운동, 그리고 미국 인디언 영적각성운동에 대하여 다룬다.

제 IV부 제 2차 대각성운동과 평신도 부흥운동에서는 찰스 피니 부흥으로 대변되는 미국 제 2차 대각성운동과 정오기도부흥부터 스펄전 부흥, 그리고 디 엘 무디 부흥과 동시대 부흥·선교운동까지를 조망한다.

제 V부 20세기 초 글로벌 부흥운동에서는 글로벌 영적각성을 위한 기도와 순회전도자를 살펴보고 웨일즈 대부흥운동(1904-1905), 인도부흥운동(1905-1906) 북미부흥과 아주사가 부흥운동 (1905-1907), 평양대부흥운동, 그리고 기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타오른 부흥운동을 다루고 있다.

제 VI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부흥운동에서는 20세기 전반 지구촌 지역 부흥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미국 부흥운동 및 은사주의 지역부흥을 다루고 20세기 캠퍼스 부흥운동을 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세계부흥운동사> 개정판은 전체적으로 틀을 새롭게 짰고 원자료들을 일일이 찾아서 인용의 정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총 16장으로 구성되었던 초판에 비해 무려 9개의 장이 추가되어 총 25장이 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부흥운동의 역사를 보다 더 체계적이고 세분화하여 제시하였고 각 장별로 인용된 사진의 출처까지 밝혔다.

저자는 부흥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가슴에 품고 세계 부흥운동의 역사를 추적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세계부흥운동사>는 독자들에게 기독교 역사 속에 있었던 부흥운동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할 것이고, 부흥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며, 무엇보다도 부흥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 기자명 한국기독교사연구소
  • 입력 2016.12.27 10:46
  • 수정 2020.12.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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