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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Graham(1918-)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전도자, 근대한국교회부흥의 초석을 놓다
2017년 03월 14일 (화) 10:14:31 박용규 교수

Billy Graham(1918-)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전도자,
근대한국교회부흥의 초석을 놓다

 

   
▲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전도자 빌리 그래함

 

“오늘밤 저는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살았던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사람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은 이 세상의 문제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1973년 5월 30일 빌리 그래함이 여의도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 앞에서 행한 설교 서두다. 4박 5일 동안 열린 빌리 그래함 서울전도대회 동안 무려 10만 명이 회심했다. 빌리 그래함만큼 한국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도 드물다. 한국만 아니라 세계 복음전도에 그가 이룩한 족적은 가히 경이적이다. 1947년부터 2005년까지 그가 전 세계에서 가진 공식적인 전도대회만 417회였다. 그는 125개국의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22억 명이 그의 설교를 들었다. 그래함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설교한 전도자였다.

 

강력한 회심, 놀라운 능력의 집회

역대 부흥운동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빌리 그래함의 영성은 그의 영적회심과 성령의 역사에서 나왔다. 1918년 11월 7일 노스 캐롤라이나 샷롯의 낙농장 개혁장로교회 가정에서 태어난 빌리 그래함은 1938년 3월 강력한 부르심을 체험하고 구령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1940년 9월 휘튼대학에 진학한 그래함은 그곳에서 평양외국인학교를 졸업한 중국의료 선교사 넬슨 벨의 딸 루스(Ruth Bell)을 만나 결혼했다. 그래함은 1949년 에드윈 오와 함께 집회를 인도하던 중 산에서 혼자 기도하다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고 더 한 층 능력의 전도자가 되었다. 그해 9월 25일부터 11월 20일까지 8주간의 빌리 그래함의 L.A.집회는 대단했다. 8주 동안 35만 명이 참석했으며 라디오 카우보이 가수 스튜어트 함블렌, 노름꾼 미키 코헨과 함께 일하는 전자악기 전문가 짐 바우스, 그리고 올림픽 경기 우승자 루이스 잠페리니가 이 때 주를 영접했다. 타임즈, 라이프, 그리고 포춘을 창간한 헨리 루스(Henry Luce)가 그래함을 적극 지원하면서 그는 곧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전도집회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졌고, 1950년 11월 5일 아틀란타에서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으며, 1952년부터 1975년까지 200개 신문에 ‘나의 대답’을 연재했다. 1956년 크리스천니티 투데이와 1960년 디시전이 창간되었다. 그의 저술 ‘하나님과의 평화’(1953)는 약 125만부가 판매되었고, ‘어떻게 중생을 받는가’는 80만부가, 계시록 첫 장에 기초한 ‘다가오는 말 발급 소리’(1983)는 50만부 이상이 팔렸다. ‘천사들: 하나님의 비밀 기관들’은 90일 내에 100만부가 나갔다.

 

 

   
▲ 1973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빌리 그레이엄 서울전도대회 모습. 오른쪽 위 둥근 지붕의 건물이 여의도순복음교회.

 

1952년 한국전쟁 그 한가운데 임한 부흥

그래함만큼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은 세계적인 부흥사도 없다. 아직 총성이 멎지 않던 1952년 12월 크리스마스 때 그는 그레디 윌슨, 밥 피어스, YFC 저널리스트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750명의 선교사들과 수천명의 군인들과 군목 그리고 수많은 한국들이 그의 메시지를 들었다. 50세의 한경직이 34살의 그래함의 통역을 맡았다. 그래함은 많은 병동을 찾아다니며 병원에 입원한 부상병들을 위문하고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그의 한국 방문과 전도집회는 실의에 빠진 백성들과 상처 입은 군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한국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기가 되었다. 그는 미국에 돌아가 자신이 한국에서 목도한 성령의 역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이렇게 보고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성령의 역사는 한국에서 재연되고 있다. 당신들이 선교한 한국 장로교 안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다. 만일 오늘 사도행전에 기록된 오순절 성령의 역사를 믿을 수 없다면 지금 한국에 가서 보라. 그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 바닷가 산언덕에 천막을 치고 난로도 피우지 않은 곳에서 새벽 네 시에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거리에서 전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백 명의 목사, 전도사가 공산당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끌려가서 생사를 모르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신학교마다 수백 명이 모여서 순교자의 뒤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을 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는 1973년과 1984년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방한 중에 고아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안아주고 있는 빌리 그래함 목사.

 

1973년 빌리 그래함 서울전도대회

1970년 11월 20일 한경직은 빌리 그래함에게 다음과 같은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존경하는 그래함 박사님…저는 지금 아주 긴급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한국교회들은 박사님을 한국에 오시게 해달라고 기도해 왔습니다…한국에 영적인 갈급함이 있는 이때에 가능하시다면, 우리는 2주 동안 당신이 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극히 초교파적인 단체가 지난밤에 모여서 우리가 당신이 와주기를 갈급하게 부탁드린다는 데에 만장일치로 결의를 하였습니다…그리스도의 성령 안에서, 오십시오!” 이 편지를 받은 빌리 그래함은 1952년 방문 당시 한국인들 가운데 임한 놀라운 부흥을 기억하고 다시 방문해 복음을 전하고 싶은 강한 열망으로 불타올랐다. 그는 한국방문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1973년 5월 30일 빌리 그래함 서울전도대회 첫날 복음에 목마른 이들이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해 여의도 5.16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것은 확실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일 수밖에 없다.” 그래함의 고백이다. 대회 첫날 그곳에 참석한 51만 명에게 그는 이렇게 메시지를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로 내려오셨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입니까. 인류의 역사를 가장 많이 변화시킨 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입니까. 자기 일생 동안에 100여 마일을 가보지 못한 이 예수가 누구입니까. 그는 33세에 돌아가신 분입니다. 인류의 역사에 나타난 이 유일한 분은 누구입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바쳐야 할 이 예수가 대체 어떤 분입니까!”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위튼대 안에 있는 빌리 그래함 센터.

 

한국교회를 도약시킨 대중전도운동

1973년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5일간 열린 빌리 그래함 서울전도대회 기간 325만 명이 참석했다. 마지막 날에는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 그는 생전 처음으로 100만 명이 넘는 청중들에게 설교하는 영광을 가졌다. 그래함은 “내가 한 전도집회 사상 이처럼 많은 군중을 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듬 해 열린 엑스풀로 74 전도대회에 무려 연인원 655만 명이 모일 수 있었던 것도 빌리 그래함 서울전도대회 덕분이다. 그는 1974년 엑스풀로 74대회 때와 1984년 한국선교 100주년 때도 한국을 방문해 감동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민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가 가장 적합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함은 1950년대 한국교회와 민족이 전쟁의 상처틀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전을 주었고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교회가 제 2의 부흥기를 만날 수 있도록 중요한 밑거름을 제공했다. 이후 한국교회와 민족은 놀라운 성장을 이룩하며 분단의 벽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전역으로 뻗어갈 수 있었다. 1907년 평양대부흥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1970년대 부흥을 경험한 교회와 민족은 달랐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부흥이다. 부흥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이지만 아무 곳에나 임하는 것이 아니라 사모하는 곳에 임한다. 우리 모두 무릎으로, 기도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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