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두고 ‘성령의 복음’ 펴낸 박용규 총신대 신대원 교수

 

 사진 출처: 국민일보

“사도행전은 신약의 유일한 역사서이자 최초의 세계교회사입니다.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를 담아낸 이번 책이 한국교회 부흥과 갱신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박용규(사진) 총신대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는 최근 펴낸 ‘성령의 복음’(한국기독교사연구소)을 이같이 소개했다. 내년 은퇴를 앞둔 박 교수는 ‘한국기독교회사 1~3’ ‘평양대부흥운동’ ‘세계부흥운동사’ 등 국내외 교회부흥운동 역사서를 주로 집필했다. 이번 책은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사도행전을 조명한 것이다. 무엇보다 초대교회에 나타난 성령에 집중했다. 사도행전 기록 당시의 시대적 배경뿐 아니라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와 초대 교부 유세비우스의 기록, 장 칼뱅 등 종교개혁가와 17~20세기 현대 연구자의 초대교회 연구 성과가 망라됐다.

박 교수는 26일 “교회사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최초의 교회가 어떻게 형성됐고, 어떤 방식으로 복음이 확산됐는지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 늘 하나님께 죄송했다”며 “오래전부터 부족한 부분을 메꿔야 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것이 교수 생활 30년을 마무리하는 이번 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책은 오순절과 예루살렘교회의 확장부터 스데반의 순교와 안디옥교회의 태동, 바울의 1~3차 선교여행과 바울의 로마 입성까지 32년간의 선교 역사를 다룬다. 그는 특히 직분과 관계없이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이 초대교회의 역사를 써 내려간 것에 주목한다. 박 교수는 “사도행전에는 초대교회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무명의 그리스도인이 적잖게 등장한다”며 “이런 내용은 한국교회 평신도가 하나님 나라에 역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사는 평신도의 이해를 돕기 위해 1200여쪽에 달하는 ‘벽돌책’인 ‘성령의 복음’을 알기 쉽게 요약한 ‘성령의 복음 입문’도 펴냈다.

‘성령’과 ‘말씀’이 같이 강조된 점도 초대교회의 특징이다. 박 교수는 “초대교회에서는 성령운동과 제자운동이 늘 같이 갔다. 말씀이 흥한 교회엔 성령이 강하게 역사했다”며 “사도행전은 부흥에 있어 말씀과 성령이 분리될 수 없다는 중요한 교훈을 한국과 세계교회에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책이 한국교회 위기 극복과 재부흥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는 위기상황을 계속 맞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칼뱅은 ‘실추된 교회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성령의 역사’란 말을 남겼다. 성령의 역사를 기록한 제 책이 위기 속 한국교회에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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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20.09.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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