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복음을 위해 준비된 영혼, 언더우드

한국의 복음을 위해 준비된 영혼, 언더우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한 가문 전체가 함께 묻혀 있는 가족묘를 만날 수 있다. 묘비에 낯익은 이름들이 보인다. 언더우드 일가. 장로교 최초의 조선 선교사였던 언더우드를 시작으로 이들은 한국을 위해 4대째 그 자리를 지킨 것이다.

언더우드 일가의 묘에는 언더우드와 부인 릴리어스 홀튼 여사, 아들 원한경과 부인 와그너 여사, 언더우드 3대 원일한과 부인 데이비슨 여사, 언더우드 4대 피터 언더우드의부인 게일 클락 여사 등이 잠들어 있다. 모두가 한국을 위해 온 삶을 바친 믿음의 사람들이다.

언더우드 일가의 묘

이들의 묘를 바라보면서, 4대에 걸친 한국을 향한 사랑의 힘에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주님의 손이 어떻게 이 가정을 붙드셨으면, 조국도 아닌 이 한국을 위해 이토록 헌신 할 수 있었을까?

사실 언더우드의 삶을 보면, 그는 이미 조선 선교를 위해 준비된 젊은 영혼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조선을 위해 선교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뉴 브룬스위크 신학교시절 그는 인도 선교사를 서원하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883년 겨울, 그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당시 일본에 주재 중이던 선교사 올트맨이 뉴 브룬스위크에서 선교사 지망생들을 모아 놓고 은둔의 나라, 조선에 관한 세미나를 하게 되었다.

‘조선에는 1300만의 사람들이 복음이 엇이 무지와 가난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을 위하여 교회가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1882년에 한미조약이 체결되어 선교사가 들어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교회가 무관심하여 1년 동안 허송세월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언더우드는 마음에 큰 도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인도를 향한 선교를 서원한 사람이 아닌가! 그 때부터 언더우드는 주위 사람들에게 조선 선교사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비록 자신이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보내는 역할이라도 감당해야겠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님의 메시지가 그의 마음속에서 메아리쳤다.

“너는 왜 못 가느냐?”

언더우드는 뜻밖의 주님의 음성에 당황스러웠다. 그는 그 음성에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나는 인도를 위해 준비된 자입니다.”

오랫동안 인도를 위해 준비 해 온 선교사 지망생이었기에 갑작스런 주님의 음성에 순종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언더우드의 뜻과 달랐다. 주님의 명령에 큰 짐을 지게 된 언더우드는 결국 선교본부로 발길을 향하게 되었다. 조선에 가겠노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선교본부에서는 언더우드의 조선 선교를 반대하였다. 조선은 질병이 심하고 정치가 불안하여 아직 선교를 나가기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선교본부의 결정이었다.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마음의 혼란을 느낀 언더우드의 발걸음은 천금만금 무거웠다.

여러 가지로 혼란한 마음으로 지내던 언더우드에게 뉴욕으로부터 담임 목사 청빙 요청이 들어왔다. 언더우드는 이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답신을 보내기 위해 우체통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답신을 넣으려는 순간,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조선에 갈 사람은 없는가! 조선은 어떻게 하고!“

주님은 여전히 언더우드가 조선민족을 위한 거룩한 씨앗이 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주님의 음성을 들은 언더우드는 답신을 넣지 않고 바로 선교 본부를 찾아갔다.

“선교본부는 또 반대를 하겠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주님의 음성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그런데 걱정을 하며 들어선 선교본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이미 이곳에서도 조선선교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언더우드는 조선을 구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선교사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었다.

일전에 한국 선교사를 공부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초기 한국 선교사 중 한 분이 조선의 영문 표기를 보고 무릎을 치며 놀랐다고 한다. 조선의 영문 표기는 ‘chosen'인데, 이는 선택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조선은 더 이상 은둔의 나라, 버려진 나라가 아니었다. 주님의 복음을 위해 선택된 나라였던 것이다[자료출처: 박귀용 목사의 "믿음으로 떠나는 여행", 누가성지교육원 출판사].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10.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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