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의 현재

양화진의 현재

원래 양화진 외국인 모지에는 500여구의 무덤이 있으니, 실제로 비문이 있는 것은 400여구 뿐이다. 나머지는 비문이 없는 것이라 한다.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힌 4백여 구의 시신을 국적별로 보면 12개국이나 된다. 미국인이 230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인 54명, 영국인 30명, 프랑스인 25명, 독일인 12명, 호주인 12명, 캐나다인 7인, 벨기에인 4명, 스페인인 4명, 덴마크인 3명, 일본인 2명, 한국인도 12명이나 이 곳 외국인 묘지에 매장돼 있다. 내국인이 이 곳 외국인 묘지에 묻힌 것은 선교사 사무실에 근무하던 어학 선생이나 개인 사서들이었다는 인연 때문이다.

외국인 묘지는 한 때 2호선 전철이 뚫리면서 수난을 겪기도 했다. 지하철 공사가 외국인 묘지를 서울시 외곽으로 이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계의 강력한 반발로 부지 4백 평만 깎이고, 나머지는 그대로 보존되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양화진 언덕을 바라보면서 오늘 날 한국이 세계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오직 주님의 마음을 품어 자신의 조국보다 조선을 더 사랑한 저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양화진 성지를 순례하면서 그들이 흘린 핏방울이 한국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양화진의 출발은 군사적 전지였을지 모르지만, 양화진의 현재와 미래는 순례자들이 그들의 생을 다시 결단하는 거룩한 땅이라는 사실이 오늘 새삼 내 마음을 붙들고 있다.

현장에서의 묵상

1. 무엇이 여기 양화진의 사람들을 사로잡아 이 땅까지 와서 고난의 삶을 살다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히기를 원하게 했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2. 지금까지 나는 무엇에 사로잡혀 살았는지를 돌아보며 양화진을 순례한 이제 나는 무엇에 메이기를 원하고 있는지 고백해 봅시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6.10.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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