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받은 사람이 은혜를 나눈다(1907년 2-4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을 깊이 관찰하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발견한다. 은혜를 받은 사람들에 의해 부흥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는 사실이다. 장대현교회 오순절의 역사를 통해 성령의 충만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그 성령의 불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향 교회와 전국 교회로 흩어지면서 “나라는 곧 성령의 불길에 휩싸였다.”

이와 같은 놀라운 확산의 수단은 복합적이지만, 주로 세 가지이다. 첫째는 장대현교회의 남자 사경회 등 평양에서 열린 일련의 사경회에 참석한 이들이 자기 고향 교회에 돌아가 부흥운동을 확산시킨 경우, 둘째는 평양 등에서 부흥운동이 일어난 소식에 자극을 받아 자신들이 맡고 있는 지역에서도 그와 같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는 것을 통해 일어난 경우, 셋째는 부흥운동의 지도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부흥 집회를 인도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된 경우가 바로 그것이었다.

복음의 능력을 체험한 선교사들과 한국의 지도자들은 마치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를 체험한 사도들과 120문도들이 그 복음을 들고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심지어 땅 끝까지 찾아 나섰던 것처럼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전국 어디나 달려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마펫은 이렇게 증언한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친히 놀라운 방식으로 현시하셔서 교회를 정결케 하시고, 수백 명의 심령에 새로운 성결, 권능, 기쁨을 가져다 주셨다. 리(Lee)는 선천으로, 헌트(Hunt)는 대구로, 소안론(Swallen)은 광주로, 길 장로는 의주와 서울로 달려갔으며, 그런 후 이 성령의 역사는 교회에서 교회로, 선교부에서 선교부로 확산되어 마침내 온 나라가 인간의 심령을 감동시키는 성령의 권능의 놀라운 현시를 목격하였다.”

특히 평양대부흥운동의 주인공 길선주 장로는 신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부흥 집회를 인도했고, 그때마다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다. 그리하여 “신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부흥의 체험이 반복되었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서울: 생명의 말씀사.2007)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3.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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