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강권하심앞에 순종

사랑하는 첩과 헤어지는 아픔(1907년 4월)

이와 같은 대부흥의 역사는 위에서 언급한 몇몇 도시에서만 나타난 현상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강원 북부 지역에서 참된 부흥이 있었다. 곽안련(클락) 선교사도 1907년 4월, 24일간의 지방 전도여행을 다니면서 성령의 역사를 경험했다. 그는 전도여행 첫날 백정들을 대상으로 점심을 전후하여 두 번의 집회를 가졌는데 그때 “성령이 즉시 임재하셔서 눈물과 회개가 있었다.” 전도여행 중 한타리, 홍성이라는 곳에서 월요일 저녁부터 가진 지역 사경회에는 10개의 다른 동리에서 약 40명이 참석했다. “성령이 첫날 임재하시더니 그 역사는 마지막 날까지 점점 더 강하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있었던 것과 똑같이 눈물과 회개가 있었다. 특별히 한타리에서 온 한 지도자는 놀라운 축복을 받았다.”

믿기 전에 대도(大盜)였던 이 지도자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무서운 죄였는가를 깨닫고 자신의 죄를 철저하게 뉘우치고 과거 자기가 훔친 물건들을 하나 둘씩 보상해 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너무 가난해 다 보상해 줄 수 없어 일단 리스트를 만들어 할 수 있는 한 속히 그것을 갚기로 결심하였다. 성령께서 철저하게 회개하게 하시고, 한 호리라도 다 갚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성령께서는 그의 인생관을 완전히 바꾸어 주셨다.

그에게는 10년 동안 같이 살아 온 첩이 있었는데 그녀와의 사이에 한 아들을 두고 있었다. 그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고 나서 이것이 무서운 죄라는 것을 깨닫고 이것을 청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보통 첩은 나이가 젊고 본 부인보다 더 외모가 나았기 때문에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게도 그것이 예외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것은 없지만, 그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강권하시기 때문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성령께서 그에게 그 죄를 깨닫게 하셔서 그는 그녀와 헤어지기로 약속하였다. 여인은 간호사가 되겠다며 아이를 남겨 놓고 서울로 올라갔다. 둘 사이의 관계, 그리고 헤어지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클락 선교사는 그들에게 자신이 말한 어떤 것 때문에 헤어지기보다는 그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뜻”에 따르도록 기도할 것을 부탁했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서울:생명의 말씀사, 2007)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3.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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