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꽃 한 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 함께 피어야 봄이지요
-2007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이날 새벽 5시에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만여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7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전광표, 이하 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이하 한기총)의 공동주관으로 “부활의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라는 표어 아래 열린 2007부활절연합예배는, 평양대부흥운동100주년과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을 맞아 드리는 뜻깊은 예배였다.

먼저 전광표 사령관과 이용규 목사가 대회사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맘껏 누리고 부활의 삶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며 한국 교회에 유래없는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전했고, 이은채 어린이와 외국인근로자 출룸바타, 교계 원로 정진경 목사가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렸다. 이어 김종남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부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빛의 예전> 시간에는 ‘이 새벽에 주님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기셨다’고 말하고 찬양과 경배드릴 것을 초청했으며, 이용규 목사와 전광표 사령관의 인도로 부활의 빛이 임하는 것을 뜻하는 성화에 불을 붙였다. 또한,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와 장차남 목사(예장합동 총회장)가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했고, 경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으며 연합찬양대가 할렐루야 찬양을 소리 높여 불렀다.

2부 <말씀의 예전>에서는, 김종훈 목사(집행위원장)의 사회로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필리핀 이주노동자, 몽골 이주노동자 대표로 송영자 장로와 곤 갈랑 목사, 쳘룬바터가 마태복음 28장 5-7절을 교독했다. 이어 박종순 목사(충신교회)가 “부활의 성령이여 새롭게 하소서(겔 37:5-10, 엡4:22-2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우리가 오늘 이 곳에 모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을 찬양하고 선포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이 벅찬 부활의 함성이 삼천리 방방곡곡으로 그리고 땅끝까지 메아리쳐 울리게 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자연적 사건도 아니고 단순한 생물학적 사건도 아닙니다. 이 사건은 순전히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으로 일어난 사건입니다. 에스겔 37장은 골짜기에 나뒹구는 마른 뼈처럼 완전히 죽어버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났다는 것이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 민족의 부활 비전을 보게 됩니다. 어느 곳을 들여다보아도 성한 데가 없습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말씀의 대언자여야 할 한국 교회는 자만과 거짓과 겉치장으로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이 에스겔의 말씀 속에서 회복과 부활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확인하게 됩니다. 회복시키고, 부흥시키고, 다시 살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신이신 성령의 힘으로만 가능합니다. 부활을 믿는 사람에게 절망, 죽음, 패배와 좌절은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둘째, 성령 안에서 한국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남북이 하나되고 갈라선 형제자매가 하나되어야 합니다. 성, 인종, 이념으로 인하여 분열된 인류도 하나되어야 합니다. 셋째, 선포해야 합니다. 선교는 세계 만방에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비전은 2020년까지 자비량 선교사 100만명, 2030년까지 정병 선교사 10만명을 파송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낡은 사고와 관습의 누더기, 오만과 독선의 누더기, 회의와 불신의 누더기, 증오와 편가르기의 누더기를 벗어버려야 합니다. 혁명으로도, 정권 교체로도, 제도의 개혁이나 보완으로도, 사람과 자리를 바꾸는 것으로도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옛 사람의 옷 그대로였기 때문이고 심령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적 각성이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고 부활의 능력으로 새로운 교회, 새로운 사회를 이뤄가야 합니다.” – 박종순 목사 말씀 일부

3부 <물의 예전> 시간에는 오정현 목사(집행위원장, 사랑의교회 담임)의 인도로 세례의 갱신이 진행됐다. 오정현 목사는 초청의 말씀을 통해 “주님의 교회는 역사적으로 이 새벽에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와 감격으로 예배를 드렸고,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어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신 것같이 우리들 또한 죽음을 통과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고 말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세례와 세례의 갱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참석한 성도들과 함께 참회의 기도를 드렸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지 못했음을 회개하는 죄의 고백과 함께 주님과 맺은 언약을 새롭게 하길 기도드렸으며,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함으로써 주님의 제자로 살 것을 결단했다. 이어 임헌택 사관(구세군대한본영 인사국장)과 이은채 어린이, 엄신형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회중과 더불어 중보와 결단의 기도를 드렸고,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의 봉헌기도와 테너 박웅의 특별찬양, 그리고 경찰악대의 연주에 따라 헌금을 올려드렸다.

4부 <성찬 성례전>에서는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의 인도와 이정익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위원들을 통해 성도들에게 분병과 분잔이 진행됐고, 성도들은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데 대해 감사기도를 드렸다. 김광준 신부(준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5부 <파송과 축복> 시간에는,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관구장)와 길자연 목사(왕성교회)가 나와 부활을 축하하고 기쁨으로 서로를 껴안으며 “온 세상에 나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자”며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권오성 목사(KNCC 총무)와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가 나와 KNCC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공동으로 작성한 ‘2007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낭독했고, 김요셉 목사(한기총 공동회장)가 “슬픔과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 나라와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자”며 파송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의 축도에 이어 연합성가대의 찬양으로 이날 모든 예배 순서를 마쳤다.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서 한국 교회가 새로워지고, 우리가 자정 능력을 길러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랍니다. 한국 교회가 일치하도록 한다면 주님이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 손인웅 목사(공동위원장)

“먼저, 2007년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 사랑의교회에서 여러 가지로 협조해 주시고, 자원봉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믿음을 갖고 한국 교회가 예수님 부활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 김광준 신부(공동위원장)

“처음에는 새벽에, 시청에서 하니까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와보니까 느낌도 다르고 좋았던 것 같아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느꼈고 제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성찬식 때가 가장 좋았어요. 떡과 잔을 나눠 먹으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느낄 수 있어서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 정재영(사랑의교회 대학부)

“부활의 소망이 없으면 우리 그리스도인의 소망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항상 부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특히 남과 북이 같은 기도문을 낭독하게 되어서 아주 은혜로운 부활절이었어요.” - 김웅길 장로(중신감리교회)

“추웠는데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좋았던 것 같고요.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이 내 안에서 다시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말씀이 제일 좋았고 성찬식 하면서 같이 부활절 예배 드리면서 성찬식 하니까 더욱 뜻깊은 것 같아요.” – 이아림(사랑의교회 대학부)

“우선 찬양으로 같이 예배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요즘에 사학법 때문에 교회 안에서 분열되는 모습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는데, 같이 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 이현정(영락교회 청년부)

“섹터 별로 사람들 안내하는 거 했는데 저희를 위해 어떤 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신 거에요. 정말 고마웠어요. 많은 분들이 묵묵히 순종해주시고 따라주셔서 감사했어요.” – 박현진(사랑의교회 청년부)

“오늘 지휘봉을 들고 교통봉사 할 때에 차가 서는 모습을 보고 기뻤구요. 이렇게 한국 교회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긍지가 있었습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최사라 선교사(사랑의교회)

“성찬식이 가장 좋았어요. 일단 저의 잘못된 부분들을 회개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고요.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묵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나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 배선향(사랑의교회 청년부)

“지금 한국 교회가 여러 가지로 비난을 많이 받고 있잖아요, 사회적으로 교회나 성도들이 사회에 모범이 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데 오늘 제가 여기에 참석하면서 성도들이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모여있는 걸 볼 때 아직도 한국 교회에 소망이 있다는 거 느꼈구요. 아까 말씀을 통해서 마른 뼈 같은 저희에게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때에 저희도 살아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먼저 저부터 회개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결단을 했습니다. 저부터 회개기도 할 때 살아난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 이견지 집사(열린교회)

“일단 부인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기도로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연합해서 같이 드리는 것이 좋았고요, 하나님이 제 삶에 많이 간섭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세례 받았던 시간에 갱신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설교 말씀 중에서 죄의 문제도 우리가 많이 회개해야 할 것 같고요, 도덕성도 많이 회복해야 될 것 같고, 그리스도인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많이 사회에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허일민(사랑의교회 광명2 다락방)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기뻐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 너무나 감사하고요. 우리가 이 기쁨을 나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온 유대와 땅끝까지 복음이 전하여 지길 원합니다.” - 장주경 권사(영락교회)

“교회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요, 이른 새벽부터 온 성도들이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다시 사심을 기뻐하고 함께 예배 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기뻤습니다. 정말 뜻깊었고요. 하나님께 오직 영광이 된 예배같고, 우리가 다시 하나되어서 남북한이 다시 하나되기까지 예배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부활의 기쁨이 가득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영광(명성교회 대학부)

“상당히 성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고, 예수님 부활을 마음에 새기고 서로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 박순자(대전중앙교회)


이날 새벽 3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든 성도들은 마련된 자리에 차례로 앉았고, 자리가 모자란 성도들은 차가운 바닥에 앉기도 했으며 빈 트럭 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거나 안고 참석한 부모들은, 쌀쌀한 새벽 바람 때문에 가져온 담요로 아이를 꽁꽁 감싸기도했으며, 사랑의교회 청년들은 안전사고대비를 위해 인간띠로 봉사했다. 또한, 이날 예배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참석하기도 했고, 예배 후 이곳 저곳에서 청년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기도를 드려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적 각성과 한국 교회의 갱신”이라는 주제로 드린 2007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진보와 보수가 성령으로 하나되어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게 되길 바란다. 또한, 십자가의 피로 화평케 하신 예수님의 나눔과 섬김의 삶을 실천하며 부활의 생명을 열방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한국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누가복음 24: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