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부활절 연합예배

▲ 김경원 목사
의미 있는 부활절 연합예배

금년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맞은 해로서, 그 의미를 더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시청 앞 광장에서 드려졌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대형 집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굳이 지금에도 이런 식의 연합 집회를 해야 되나? 같은 부활절을 기념하는 천주교회에서는 성당마다 미사를 드리지 않는가?”라는 논리이다. 그러나 일 년에 한 차례 정도의 이런 집회는 필요하다고 본다.

특별히 금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연합과 일치를 이루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눈길 끈 행사들

금년 서울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좀 특이했다. 예년과 달리 예전에 많은 비중을 둔 행사였다.  어떻게 보면 개신교회에서 소홀히 해왔기에 교인들에게 생소한 여러 의식들이 있었다. 즉 빛의 예전, 말씀의 예전, 물의 예전, 성찬 성례전, 그리고 파송과 축복으로 구성된 예배 의식은 어떤 면에서 신선감을 주고 초대교회가 부활절 전야에 드리던 예배 형식을 따른 것이었다. 상징성이 있는 이 행사는 빛의 예전이 부활절 초를 점화하는 것이며 물의 예전은 죄를 물로 씻음을 상징하는 세례의 예전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성찬 성례전이었다. 많은 분들은 이 성찬에 참여하고 큰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남북교회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작성하여 함께 기도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연맹이 같이 작성한 것인데 이렇게 남북 교회의 연합도 이끌어낸 것은 좋은 일로 평가된다.

발전적으로 개선돼야 할 과제

금년 서울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행사를 옆에서 본 많은 목회자들과 참석한 성도들은 무언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먼저 부활절 새벽예배라기보다는 행사-이벤트성이 너무 짙었다. 참석한 이들이 예배를 통해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감동과 은혜를 느껴야 함이 주목적인데 왠지 어떤 행사 가운데 참석된 것 같은 느낌이 크다는 것이다. 예배에 굳이 대회사니, 초청의 말씀이니 하는 것이 필요한가? 멋진 행사였지만 예배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느낌이었다.

또한 연합행사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수많은 순서들이다. 굳이 한 사람만 해도 될 것을 두 세 사람이 할 필요가 있는가? 사람들을 위한 순서 나열이 많았다.


그리고 숫자에 대한 집착이다. 처음 주최 측에서 10만 동원이라고 열을 올렸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주최 측에서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를 접촉하며 애썼다. 그런데도 2만이 모였다. 보여주는 의미도 있겠지만 교회행사는 솔직함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제 서울 같은 경우 각 구청별로 연합하여 예배드리는 것도 부활절 연합예배의 한 대안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시간, 장소 등의 세부사항을 잘 검토하여 더 좋은 부활절 연합예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기자명 관리자
  • 입력 2007.04.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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