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기념대회 열정에 감동… 이제 세상향한 소통은 넓혀야

되돌아본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열정에 감동… 세상향한 소통은 넓혀야 

“한국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봤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실천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한마디로 교회의 일치·연합을 갈구하는 한국 교계에 ‘단비’가 됐다는 평가다. 동시에 한국 교회가 제시한 각종 비전을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데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희범 총무는 13일 “이번 대회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성공한 행사”라고 자평하면서 “한국교회의 부흥뿐만 아니라 사회적 리더십까지 회복하는 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인 이상화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순수한 열정을 느낀 자리였다”면서 “이 열정을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이어나갈지, 부흥의 징검다리를 놓는 작업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내용면에서도 점수가 후한 편이었다. 김명혁(강변교회) 목사는 “옥한흠 목사님의 진솔하고 처절한 고백과 회개, 호소력있는 설교에 깊이 감동했다”며 “이 메시지가 한국교회로 하여금 회개의 무릎을 꿇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선(31·연변과기대 교직원)씨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성도들을 보고 하나된 한국교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회개와 말씀, 비전선포에 이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 진행의 미숙함은 옥의 티였다. 행사순서를 맡은 교계 인사들의 발언이 당초 지정된 시간보다 길어지면서 예정된 행사종료 시간을 40여분 초과했다. 이 때문에 마지막 행사였던 청년연합기도회는 시간부족으로 프로그램 일부가 생략됐다. 의전과 안내 등에 있어서도 참석자들에 대한 배려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대형교회의 성도들로 자리가 채워진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교계 행사로 기획되었지만 세상과 소통하는 장이 마련됐더라면 더 좋았겠다”고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당일 경기장 입구에서 수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던 이랜드 노조원들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오는 23일 실행위원 등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에 대한 정식 보고회 겸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1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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