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부흥 기념대회 의미와 과제

영적 대각성 새로운 시작 선언
한국교회 대부흥 기념대회 의미와 과제 

‘이벤트로 전락’ 우려 이기고 짜임새 있는 진행 돋보여
‘회개·각성’에 초점, 감동 이끌어…강력한 변화 과제로


한국교회 대부흥 백주년 기념 상암서울대회가 10만 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100년 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회개와 각성, 부흥을 되새기며, 한국 교회가 다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제 역할을 감당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힘들었던 대회 준비

상암서울대회는 개최 전만 해도 여러 부분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며 성공적인 개최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각 교단별로 대부흥 100주년 행사를 계획하다가 올해 1월 교단장들이 모여 한국 교회가 함께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서울상암대회는 시작됐다. 그러나 대회 진행을 위한 실무 작업은 4월에서야 시작됐고, 대회 일주일 전까지도 순서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로 문제점을 나타냈다.

특히 가장 우려했던 대목은 100주년 기념대회가 한국 교회의 진정한 회개와 각성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현실적으로 이벤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문점을 여러 곳에서 제기했다.

또한 본 대회인 상암서울대회외에 학술 선교 사회복지 교육 여성 등 부문별 행사는 나열식 대회에 그쳤다는 평가도 받았다. 부문 대회들이 평양 대각성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연관성도 적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미로 가득 찬 상암서울대회

그러나 상암서울대회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훌륭하게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단 가장 염려했던 성도들의 참여에서 성공적이었다. 대회 사업위원회는 지난 4월 부활절예배에서 10만 명을 예상했다가 2만 여 명에 그친 전례가 있어 이 부분에 많이 고심했다. 그러나 대부흥 100주년 대회에 참여하려는 일반 교회와 성도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대형교회 성도들이 동원됐던 다른 대형 집회와 차별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예배도 물 흐르듯 이어지며 예정 시간보다 40분 정도 지연된 것만 제외하면 특별히 흠 잡을데 없이 진행됐다. 특히 옥한흠 목사는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에두르지 않고 폐부를 찌르는 말씀 선포로 성도들을 하나로 모았다. 설교 후 “주여, 이 놈이 죄인입니다. 입만 살고 행위가 없는 한국 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주여, 통회하고 자복하는 영을 부어주시옵소서. 한국 교회를 통회와 자복의 영으로 깨끗케 하여 주옵소서”라며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는 눈물의 기도를 드리며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경기도 파주에서 참석한 김순재 권사(금촌새힘교회)는 “이처럼 많은 기독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다”며,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내 신앙과 행동을 돌아보게 됐다.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부활절연합예배에서 처음 선보인 성찬성례전도 의미있는 순서였다. 성찬식은 각 교단에서 선정된 2007명의 성찬위원들이 참여했으며, 떡을 포도주에 직접 찍어 먹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성찬성례전은 모든 행사에 꼭 필요한 순서로 자리잡게 됐다.


변화된 교회 모습 보여야

상암서울대회의 진정한 의미는 과거의 기억을 오늘에 비추어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1907년 영적 대각성으로 나타났던 회개, 삶의 변화, 사회적 영향력 확대 등의 경험을 다시 오늘 한국 교회에 일어나기를 염원하고, 준비하는 자리였다.

이런 의미에서 상암서울대회는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대회 이후 한국 교회의 변화된 모습이 중요하다. ‘2007 한국 교회 대부흥 서울선언’에 나타난 것처럼, 한국 교회에 성령의 역사로 강력한 회개와 각성운동이 일어나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일치와 화합을 이뤄내는 모습이 필요하다. 나아가 한국 교회는 분단된 민족을 하나로 묶어내는 평화의 사도로,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창조질서의 보존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기독신문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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