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혜미야 다시보기

영화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출신 육상선수인 에릭과 해롤드의 집념을 다룬 스포츠 영화다. 이 영화는 근대 파리 올림픽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여기 나오는 에릭 리들은 스코틀랜드 최우수 선수로 영국 올림픽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440야드(약 400m)를 뛰어야 하는 경주에서 동료선수와 충돌, 트랙 중앙 잔디밭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육상 경기는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가 다시 뛴다고 해도 적어도 20m 이상 뒤처져 있었기에 승부는 결정이 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순간 에릭은 갈등에 휩싸인다. 다시 뛸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포기할 것인가.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는 결승점에서 선두로 골인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일까. 그것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시도하는 일일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상상력과 리더십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세상의 역사와 문화는 이러한 사람들 즉 비전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정복당해 왔고 장애물은 극복됐다.

그러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실패하고 포기한 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린 일을 시작하는 일이다. 이것이 왜 힘든가. 인간 힘의 원천이 되는 기대와 희망이라는 동력이 끊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두려움이라는 늪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으며 거스를 수 없는 실패라는 절대적 확신이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엔 불신이 가득해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현장에서 만들게 한다.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불행하게도 다시 시작해야 할 일들만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우리 자신이 더욱 절망스런 이유는 또 실패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임을 알기 때문이다. 포기한 일을 다시 시작하고 더 놀랍게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웅을 만들기 좋아하고 또 영웅을 노래하지만 이런 사람은 내가 아닌 것이다.

느헤미야를 탁월한 리더로서만 본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느헤미야로 하여금 무너지고 포기한 일을 다시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의 열심과 신실하심을 봐야 한다. 그 눈이 없다면 느헤미야는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냥 느헤미야일 뿐이다. 느헤미야를 사용하신 하나님이 보이기 전까지 오늘의 나는 어떤 변화와 조화를 다 부려도 단지 어제의 나일 뿐이다.

김형준 (동안교회 목사 )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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