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 07월 14일

1789년 07월 14일/프랑스 혁명               

수세기 동안 억눌린 민중의 울분이 구체제의 상징인 감옥을 향해 폭발하였다. 1789년 7월 14일 정부와 의회가 부패와 타락으로 민중의 지지를 상실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프랑스 농부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공격하면서 프랑스 혁명이 발화되었다. 1776년의 미국 독립혁명과는 달리 프랑스 혁명은 반 종교적인 경향으로 흐르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 유럽의 사회, 정치, 경제, 종교 제도를 완전히 변형시켜 새로운 질서를 구축시켰다. 십일조가 폐지되었고, 과거 교회에 속해 있던 교회 재정권이 국가로 넘어갔으며, 수도원이 폐지되었고, 주교구의 수도 134개에서 83개로 줄어들었으며, 교회법이 상위법에서 밀려나고 국가법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출생, 결혼, 사망의 등록소가 교회에서 시당국으로 이전되었고, 단순한 선언만으로 이혼이 가능해 졌으며, 기도서와 찬송가 집이 불태워졌고, 주일과 크리스마스가 폐지되었으며, 예배의 권리를 빼앗긴 교회는 이성 숭배의 사원으로 전락해 버렸다. 충성서약에 서명하지 않은 성직자들은 비참하게 살해 당하거나 추방당하였다. 따라서 교회는 더 이상 삶의 준거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칼빈과 위그노의 조국 프랑스는 기독교 후시대를 맞게 되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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