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07월 17일

1832년 07월 17일 / 귀출라프 상륙          

1832년 7월 17일 한국선교에 대한 꿈을 안은 독일인 선교사 귀출라프가 황해도 서해안 장산곶 근해 백령도의 한 섬에 상륙하였다. 비록 뚜렷한 선교 열매를 맺지는 못했지만  이것은 개신교 선교사가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역사적인 사건이요  52년 후에 있을 한국개신교 선교를 위한 중요한 준비 작업이었다.

공식적인 선교의 길을 열기 위해 당시의 관례대로 지방장관을 통해 조정에 통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려는 노력이 실패하자 귀출라프는 포기하지 않고 남쪽을 향해 항해를 계속해 25일에 서해안 홍주 고대도에 상륙해 홍주목사 이민회와 수군우후 김영수를 통해 영국과의 통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조정에 다시 보냈다.

순조로부터 회답을 기다리는 동안 귀출라프는 그곳 주민들에게 성경, 전도지, 의약품, 감자종자를 나누어 주고 감자 재배법과 저장법을 가르쳐 주면서 직접 간접으로 선교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이런 노력보다도 그가 남긴 한국선교의 의의는 서생 "양이"라는 한국인의 도움으로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였다는 사실에 있다. 비록 한국 정부의 거절로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는 못했으나 한국선교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선교의 선구자 모리슨의 후계자답게 귀출라프는 할레에서 받은 뜨거운 경건주의를 동양에 확산하였고, 일본어 성경을 번역하였으며, 중국인 선교사 양성소 설립하는 등 아시아 선교를 위해 그가 쏟아논 정열은 대단했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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