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08월 08일

1944년 08월 08일/ 동아기독교 해산       

 

1944년 8월 8일 침례교의 전신 동아 기독교가 강제 해산 당했다. 이유는 천황을 모독하는 천년왕국 신앙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천황은 영원한 통치자며, 그 나라는 대 일본제국인데 또 다른 영원한 나라 천년왕국이 있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분이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며 재림을 고대하는 그들이 못 마땅했던 것이다. 동아기독교는 이 재림신앙 때문에 1942년 6월 11일 전치규, 김영관 목사를 비롯 32명의 지도급 목사들이 검거되고 급기야는 교단이 해산당하는 수모를 겪었던다.

1943년 12월 28일 안식교가 "천황폐하의 적자로서 국가에 진충"하겠다"며 강제성명서를 내고 해산하였고, 그 다음날 성결교의 전신 동양선교회도 "교단의 자발적 해체" 요망에 따라 "자발적으로 해체"한다는 성명서, 곧 강제로 해산당하면서도 마치 자발적으로 해산하는 양식을 취하고 해산했다. 사실 그것은 해산한 것이 아니라 해산 당한 것이다. 안식교와 동양선교회가 해산을 당한 것도 마찬가지로 재림사상 때문이었다.

일본은 철저하게 한국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일본의 한국 통치의 가장 큰 장해물인 기독교를 제거함으로써 한국을 완전히 속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일본 수상이 중단되었던 신사참배를 공식적으로 행하는 등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일본은 아직도 그 꿈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것 같다.

                  

박용규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7.07.27 15:16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