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22년 6월 20일(월) 오후 1시 ~ 5시
장 소: 한국기독교사연구소(서울 마포구 성지길 54)
강 사: 이한수 교수, 박용규 교수, 최상태 목사, 김인중 목사

 

“교회 분립 개척은 성경적이며, 또한 오늘날 모델로 삼을 수 있는 훌륭한 교회 개척의 한 방법입니다.” 

이한수 교수(총신대학교 명예교수)와 박용규 교수(총신대학교 명예교수)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 원로목사), 그리고 최상태 목사(전 화평교회 담임, 현 흩어진 화평교회 담임)은 이구동성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교회가 심각한 침체의 위기를 만나고 있는 오늘날 교회 분립 및 분립 개척에 대한 움직임이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분당우리교회에서 29개 교회를 분립한 것으로 인해 많은 언론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기사화했다. 과연 교회 분립을 성경적으로 교회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교회 분립을 실천한 목회자들과 분립해서 현재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의 목회자들은 어떤 고백을 할 것인가? 우리는 많은 질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2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바이블히스토리 아카데미 주최로 합정동 한국기독교사연구소에서 “교회 분립개척에 대한 성경적 교회사적 평가”라는 주제로 교회 분립 개척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이한수가 “교회 분립개척: 그 성경적 평가”를 발표했고, 이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박용규가 “교회 분립과 분립개척에 대한 한국교회사적 평가”를 발표했다. 

20세기 신약학 최고의 거장 중 한명인 하워드 마샬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30년 동안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한 이한수 명예교수는 성경적으로 심도 있는 조명과 분석을 통해 신약성경에서 교회 분립 개척에 대한 근거를 찾을 수 있는지, 찾을 수 있다면 어떤 사례를 들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지적하였다. 이한수 교수는 “마태복음 28장 19-20절은 시대가 바뀌어도 구속력을 갖고 있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며, 교회를 설립하고 전도자를 파송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오늘날의 교회들도 그대로 실천해야 할 규범이라면서 교회 개척이 너무도 힘들어진 오늘의 상황에서 “교회 개척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교회의 인적 재정적 역량을 활용하여 분립개척교회의 목회자를 선정하고 따라갈 성도들을 모집하여 파송하고 일정 기간 자립할 때까지 목회자 생활비, 교회개척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은 교회 개척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진 현대 한국사회의 상황을 고려한 효과적인 교회개척 전략이라 판단된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이한수 명예교수는 “예측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만 있다면 최근에 유행하는 교회분립 개척 모델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교회분립개척: 그 성경신학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이한수 교수
"교회분립개척: 그 성경신학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이한수 교수


박용규 명예교수는 평양지역의 경우 1893년에 설립된 평양장대현교회가 설립된지 불과 4년후1897년부터 계속해서 교회를 분립 혹은 개척을 추진하여 50개 교회를 분립 개척하였고, 분립된 교회가 다시 분립 개척을 실시하면서 평양지역의 경우 놀랍게 복음이 확산되었음을 관련 사료를 통해 제시하였다. 장대현교회가 1903년 분립한 남문외교회, 1905년에 분립한 창동교회, 1906년에 분립한 산정현교회, 그리고 1909년에 분립한 서문외교회가 다시 분립을 실천에 옮겨 교회분립-정착-교회분립이라는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평양지역의 경우 복음의 사각지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비단 평양시내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평양의 주변 7개 군에 그대로 적용되어 분립하거나 새로 설립된 교회들이 교회를 분립 개척하는 수많은 사례들을 밝혀냈다. 박용규 명예교수는 “장대현교회가 교회분립을 실천한 사례가 평양지역의 교회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평양지역의 교회들이 교회분립을 통해서 지역복음화가 이루어졌으며 따라서 자연히 분립된 교회들은 교회 분립을 실천에 옮기는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진행된 교회 분립의 사례들, 특별히 안산동산교회(김인중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김승욱목사), 영동교회(박은조 목사), 잠실중앙교회(정주채목사),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더사랑의교회(이인호목사), 예수향남교회(정갑신 목사), 은혜의 동산교회(이규현 목사)는 초대 장대현교회와 평양지역의 교회들의 교회분립개척과 매우 유사성을 지닌 바람직한 교회 분립개척 사례들이라고 말하면서 오늘날 교회는 과거 장대현교회처럼 대형화를 추구하기보다 교회분립을 통해 효과적 복음전도를 실천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교회분립과 분립개척에 대한 한국교회사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박용규 교수
"교회분립과 분립개척에 대한 한국교회사적 평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박용규 교수


이어 최상태 목사와 김인중 목사가 자신들이 실천해온 교회 분립개척의 사례들을 발표하였다. 32년동안 화평교회를 개척하여 담임을 맡아오다 사임을 하고 흩어진화평교회를 분립개척하여 담임을 맡고 있는 최상태 목사는 분립 개척이 부교역자들을 통해 실행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지만 담임목사가 직접 분립된 교회 담임을 맡아 추진할 것을 권장했다. 최상태 목사는 “담임목사가 분립 개척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역량이 있다”고 강조한다. 화평교회는 자신이 직접 개척을 하였고 교회가 안정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교회 분립을 실천에 옮기다가 마지막에는 자신이 직접 분립개척한 교회 담임을 맡아 추진한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교회분립개척: 그 실제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는 최상태 목사
"교회분립개척: 그 실제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는 최상태 목사


김인중 목사는 안산동산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의 불모지 안산에서 큰 교회로 성장시키고 안산동산고등학교를 설립하고 또한 '큰숲운동'을 전개하면서 17개 교회를 지금까지 분립시켜주었고 이들 교회들 모두가 성공적으로 교회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하였고 다시 교회를 분립하는 교회분립개척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인중 목사는 교회는 인격공동체이고 상호책임지는 공동체로 리더들을 양성하여 복음전도, 설교훈련을 시켜 제자들을 파송한 것처럼 주님이 실천하셨던 그 방식과 삶의 모델을 교회가 그대로 본받고 따를 때 교회는 교회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인중 목사는 큰 교회가 하나가 도시를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회를 분립시켜 주고 분립된 교회들이 지역을 섬기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학교를 세우고 다시 분립하여 큰 숲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회철학을 가지고 교회분립개척운동에 선구적인 역할을 감당해왔다. 분립된 교회가 다시 분립개척하는 마치 장대현교회 사례처럼 분립개척-안정과 성장-분립개척이라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교회 분립과 큰숲운동"을 주제로 발표하는 김인중 목사
"교회 분립과 큰숲운동"을 주제로 발표하는 김인중 목사


초청형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세미나에는 본래 30명으로 인원 제한을 하였으나 워낙 참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 불가불 6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발표 시간 내내 매우 진지했으며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에게 강의안과 저녁식사가 제공되었다. 참석자들은 성경과 교회사를 통한 학문적인 논문과 교회분립개척의 사례 발표를 통해 많은 도전과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다. 교회분립개척은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이제는 자기 교회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전체 주님의 교회를 바라봐야 하고, 한국교회를 회복하고 살리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회 분립개척은 유일한 대안은 아니지만 매우 힘이 있고 호소력 있고 실제로 성공적인 수많은 사례들이 있어 아주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발표자들과 참석자들은 깊이 공감했다.

 

질문 중인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 은퇴목사, 나눔과기쁨아카데미)
질문 중인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 은퇴목사, 나눔과기쁨아카데미)

 

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이규현 목사(은혜의동산교회)
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이규현 목사(은혜의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김광이 목사(기쁨의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김광이 목사(기쁨의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손병세 목사(The 행복한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 발표하는 손병세 목사(The 행복한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김혁수 목사(시흥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김혁수 목사(시흥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이요한 목사(푸른숲동산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이요한 목사(푸른숲동산교회)
질문 중인 이교남 목사(예천전원교회)
질문 중인 이교남 목사(예천전원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김택호 목사(서울나눔과섬김의교회)
교회분립개척 사례발표하는 김택호 목사(서울나눔과섬김의교회)

 

* 정 리: 박용규 교수

  사 진: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오헌 실장

  

 

 

[관련기사]

정원희, "시대 반영한 분립개척, 위기 갱신 모델 될 수 있어" <기독신문> 2022년 6월 24일자.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22.06.23 12:02
  • 수정 2022.06.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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