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학자 김중은 장신대 총장,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세미나서 밝혀

 

“ ‘개역성경, 원전에서 번역하지 않았다’ 주장은 낭설”
      -구약학자 김중은 장신대 총장-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세미나서 밝혀


한글 성경번역과 관련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개역성경은 처음부터 히브리어 원전 성경에서 번역하지 않고, 한문성경이나 영어성경에서 번역한 선교사 역으로서 오류가 많다’는 설은 사실과 다른 낭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돕는 사역을 해오고 있는 한이성경연구소(KIBI:Korea Israel Bible Institute)가 개최한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다.


알렉산더 피터스 ‘시편촬요’의 한국 구약역 역사적 의의

3일 오후 ‘지금은 예루살렘 시대’라는 주제로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시온홀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김중은 총장(장로회신학대학교)은 한국의 개역성경 구약 번역사를 재조명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김 총장은 먼저 우리나라에서 처음 구약성경이 번역된 배경, 특히 미국성서공회 관할 아래 한국에서 권서로 있으면서 한글 개역성경 구약번역의 주역 역할을 수행했던 러시아계 유대인 ‘알렉산더 피터스’의 역사적 위치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읽기를 좋아하는지’ 잘 알게 된 피터스가 ‘그때까지 한국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없으며, 구약성경이 공인번역위원회를 통해 나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시편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철저한 유대교육을 받은 자가 기독교인으로 회심한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가 구약성경 번역에 큰 공헌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피터스의 시편 한글번역과 관련 김 총장은 ‘하나님의 섭리로 예수님을 믿게 되고, 어려서부터 정통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매일 히브리어 기도서를 읽고 시편의 아름다움과 영감을 맛보면서 암송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 피터스의 글을 소개했다.

히브리어 원어 성경 원문에 충실한 번역

계속된 강의에서 김중은 총장은 1898년 피터스가 시편을 한글로 번역한 ‘시편촬요’의 의의를 사료에 근거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 총장은 “시편촬요는 모두 65쪽의 분량으로 1898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약 2500부가 서울의 감리교 삼문출판사를 통해 간행됐다”면서 “출판되자마자 수요를 다 감당치 못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매진됐던 ‘시편촬요’는 1911년에 출간된 한글 구약성경 시편번역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총장은 ‘△한자어를 피하고 한글을 많이 쓰는 번역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점 △시편의 운율을 번역문에서도 표출하기 위해 노력한 점 △히브리어 성경을 많이 참조하여 원문에 충실한 번역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다는 점 등은 구약 국역사에서 매우 자랑스럽고 돋보이는 특징’이라고 평가한, 성서학자 민영진의 글로써 피터스의 ‘시편촬요’가 가지는 성서번역사적 의미를 소개했다.

이에 김 총장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사용하는 개역성경은 처음부터 히브리어 원전 성경에서 번역하지 않고, 한문성경이나 영어성경에서 번역한 선교사 역으로서 오류가 많다는 설이 있었다”면서 “구약 국역사에서 피터스의 역사적인 위치와 그의 국역 활동의 의의를 조명해 볼 때, 그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낭설일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 건국 60주년 기념 세미나는 이달 3일부터 5주간 매주 토요일마다‘유대인의 가정교육’과 ‘유대인의 회복’ 등의 주제로 온누리교회 서빙고성전 시온홀에서 매주 토요일 개최된다. (문의 02-792-7075)

- 뉴스미션 신혜숙 기자 treasure77@hanmail.net-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5.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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